[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외교부가 또다시 미세먼지의 중국 책임론을 회피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미세먼지에 중국발 원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대한 입장 질문에 “미세먼지 생성 원인은 매우 복잡하다. (강 장관이) 전문가의 분석이 뒷받침되는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말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미세먼지가 극심한 데 대해 시민들의 원망이 커 정부가 압력을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인이 외부에 있다는 생각부터 해서는 안 되며 정확한 원인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과학적 태도를 취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한·중 협력을 강조한 데 대해 “협력 강화는 중국도 바라는 것”이라며 “관련국들이 함께 미세먼지 원인과 해결방법을 연구하면 이 지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
루 대변인은 전날 언론브리핑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한·중 공조방안 마련을 지시한 것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관련 보도는 알지 못하지만,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건너간 것인지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147㎍/㎥를 넘었지만 최근 이틀간 베이징은 미세먼지가 없이 깨끗했다고 설명하며, 중국 책임론을 사실상 부인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서울의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배출된 것”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한국은 남의 탓만 하지 말고 스스로 미세먼지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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