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는 미세먼지 없었다"는 루캉 中 대변인 발언과 대조
강경화 "대화 채널 열릴 때 문제제기하고 공동회의 주재할 것"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 책임론을 부인한 것에 대해 “중국발 원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7일 국회 비공개특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루캉 대변인 발언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분명 중국발 원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과 환경장관 회의를 하면서 공동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뭐가 있는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인권이사회 총회에 참석한 강경화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국과 중국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해 외교부 역할이 미비하단 지적에는 “대화채널이 생길 때마다 문제제기를 하고 중국과 환경공동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며 “환경장관 회의도 지원하고 장관회동에서 나온 여러 조치들을 확인해서 대처하고 있다”고 답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한·중 공조방안 마련을 지시한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한국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온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서울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47㎍/㎥를 넘었지만 최근 이틀 베이징에는 미세먼지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루 대변인은 이어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매우 복잡하므로, 과학적 태도에 근거해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협력은 당연히 좋은 일”이라며 한·중 공조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전 엿새 이상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자 "중국 정부와 협의해 긴급 대책을 마련하라"며 "미세먼지 고농도 시 한중이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를 동시에 공동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with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