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기간 중 제조업 무역 사례 분석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외부 충격 발생시 관계기업간 무역 규모가 독립기업간 무역에 비해 더 크게 줄어들면서 위기에 민감하게 대응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문정, 음지현 한국은행 국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6일 BOK경제연구 '거래기업의 관계가 무역에 미친 영향: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 중 우리나라 제조업사례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료=한국은행] |
보고서는 관계기업간 및 독립기업간 무역의 경제위기 충격에 대한 반응 정도를 살펴보고 유형별 무역의 결정요인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초점을 맞춰 위기 전과 위기 중을 비교하기 위해 2006~2009년 중 통계청 기업활동조사를 활용했다.
관계기업간 무역은 국내기업의 해외 관계회사(모회사 자회사 관련회사)와의 교역거래를 의미하며, 독립기업간 무역은 해외 제3자와의 교역거래를 의미한다. 2006~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관계기업간 무역 비중은 전체의 31%를 차지한다.
분석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 중 관계기업간 무역과 독립기업간 무역 형태가 수출과 수입간에 상이하게 나타났다.
제조업 전체 수출의 경우 관계기업간 실질 수출증가율은 독립기업간 수출증가율보다 크게 줄었다. 최문정 부연구위원은 "기업의 수출중단 및 진입감소 영향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반면 수입의 경우 독립기업간 실질 수입증가율이 관계기업간 수입증가율보다 크게 감소했다. 수입지속기업의 수입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구재산업(전자부품 기계및장비 자동차 등)은 수출입 모두에서 관계기업간 무역이 독립기업간 무역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지현 부연구위원은 "대부분 기업이 수출중단 및 진입감소를 겪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총수출입 측면에서 위기 시 내구재 산업의 수출입 변동이 관계기업간 수출입 감소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내구재 산업의 관계기업간 무역이 독립기업간 무역보다 위기 충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때문이다.
최문정 부연구위원은 "위기 시 수출입 변동의 원인을 거래기업 관계별로 면밀히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정책 대응 방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