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핵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제 정상 간 ‘톱 다운’ 방식 아닌 전통적인 외교적 협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지적했다.
WSJ은 워싱턴 지국장 겸 칼럼니스트 제널드 세이브의 ‘트럼프는 어떻게 북한과의 외교를 다시 시작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칼럼은 우선 “외교는 자전거 타기와 마찬가지로 계속 앞으로 전진하지 않으면 쓰러지게 된다”면서 “나쁜 핵 협상이 합의되지는 않았다. 더 나은 협상을 위한 문은 열려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힘든 이슈(북핵)를 다루기 위해 아마도 실질적이고 전통적인 협상 과정을 전개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북한의 비핵화 합의를 타결하는, '기적적이고 무결점의 개념'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을 통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칼럼은 “우리는 북한에 (비핵화) 세부 사항에 대한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압박해야 한다"는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지적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의 개인적 친분 관계가 북미간 빅딜 협상을 가져오기에는 충분치 않더라도 협상을 계속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칼럼은 이 밖에 트럼프 정부가 직면한 두 번째 문제는 북핵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그동안의 '일괄 타결' 방식보다는 단계적 협상 방식을 수용할지에 대한 힘든 결정에 직면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모든 것을 포괄하자는 협상 방식과 하노이에서 제기된 북한의 단계적인 협상 요구에 어떤 접점이 있을 것인가는 힘든 질문이라면서 "정상적인 협상에서는 단계적 접근이 대안이었다"고 강조했다.
WSJ은 그러나 "북한이 과거 핵 협상에서 한 약속을 완전히 이행한 역사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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