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문대통령, 25분간 전화통화…긴밀한 공조 유지
북·미 핵담판 결렬에 문대통령 중재 역할 커질 듯
한·미 정상회담 시기 조율..."가까운 시일 안에 만나자"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전화통화를 통해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25분간 전화통화를 통해 북미 간 중재에 나서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사진=청와대]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날 저녁 6시50분부터 약 25분간 전화 통화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를 통해 그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타결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면서 "향후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실천적으로 이행해 나가도록 긴밀히 공조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안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계속해나가자"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하면서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북미 간 중재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면서 정부의 대북 외교가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등과 직접 만나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한미 정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결과를 공유하면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김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장시간에 걸쳐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진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 차원에서 서로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고 구체 사항을 협의한 만큼 후속 협의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먼저 공유하고 의견을 구하고 싶었다"면서 회담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한반도의 냉전적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종식하고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역사적 과업의 달성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의지와 결단을 기대한다"면서 "우리도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필요한 역할과 지원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