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6일 北대사관 시찰 이후 호텔서 두문불출
오수용 등 北 실무진, 하룽베이·하이퐁 경제 시찰
전문가 "합의문 외 정상 간 나눌 플러스알파 고민할 것"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2차 북미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문불출’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오전부터 베트남 총리와 회담을 가지는 것과 대비된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조치-상응조치’의 빅딜을 앞두고 최종 담판에 매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 차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북측 실무대표단의 사업정형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조선신보] |
◆ 김정은 두문불출 왜?…“합의 초안 잡혔지만 고민 있을 듯”
전날인 26일 하노이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곧장 숙소인 멜리아호텔로 향했다. 그는 숙소에 들어온지 6시간만에 첫 외부 일정으로 하노이 주재 북한 대사관을 찾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숙소에 머무는 동안 김 위원장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 최선희 부상 등 북측 실무진들로부터 보고를 받은 이후 외부 행보를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북한 대사관에 머문 시간은 50분 정도다. 이후 숙소로 복귀해 이날 오후 호텔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만 집중, 만족할만한 성과 도출에 매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공동 합의문의 전체적인 윤곽이 들어간 초안은 이미 있을 것”이라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양측이 주고받을 ‘이행 조치’의 구체적인 시기 등 정상들 간의 플러스알파에 대해 고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이틀간 진행되는 각종 회담이 김 위원장에게는 매우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라며 “트럼프와 직접 담판으로 양보를 끌어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北 실무진, 관광지 하룽베이 시찰...회담 준비·경제투어 '투트랙’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 30분 메트로폴 호텔서 만난다. 이들은 6시 40분부터 20분간 단독회담을 갖는다.
단독회담이 끝나면 오후 7시부터 1시간 30분 가량 친교만찬을 한다. 만찬에는 두 정상과 양측에서 주요 인사 2명이 참석하는 ‘3+3'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과 함께할 북측 실무진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으로 확정됐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한 실무진 일부는 이날 오전 멜리아호텔을 떠나 하룽베이와 하이퐁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에서는 오 위원장은 애초부터 친교만찬에 참석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쳤다.
아울러 오 위원장 등은 하이퐁에 위치한 베트남의 첫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Vinfast) 공장을 둘러보며 ‘경제 행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회담 준비와 관광·경제 부분 시찰이라는 ‘투트랙’으로 함께 온 실무진을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회담이 열리는 메트로폴 호텔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북측 경호원들이 현장을 살폈다. 최종적으로 ‘안전 점검’을 마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