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크기 약 448만㎡, 생산시설 규모만 약 231만㎡
완공시 직접 고용 효과만 1만5000여명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경기도 용인을 선택하고 정부도 이에 규제완화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경기도가 세계적인 반도체 지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1일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 항공사진 [사진=용인시청] |
2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특수목적회사(SPC)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제출한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의향서 등을 검토한 후,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산업단지 공급 특별물량 심의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인일반산업단지는 SK하이닉스와 협력사들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만든 SPC다.
국토부가 산업부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SK하이닉스 등은 본격적으로 용인에 공장설립 등 클러스터 조성에 나선다.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경기도는 용인, 평택, 이천, 성남, 수원 등으로 연결되는 명실상부한 '반도체 벨트'가 구축된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계획이 주목받는 이유는 우선 규모가 크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투자의향서에 예정돼 있는 단지 규모는 약 448만㎡(135만평)이고, 이 중 생산시설 규모만 약 231만㎡(70만평)이다. 생산시설로는 SK하이닉스의 공장 4개와 함께 협력사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생산 규모로는 삼성전자가 구축중인 평택 고덕 단지의 281만㎡(85만평)에 이어 국내 두번째 크기다. 경기도 파주의 LCD산업단지 중 LG디스플레이의 생산단지 규모가 약 170만㎡(51만3000평)인 것을 감안할 때 SK하이닉스 예정 부지의 큰 규모를 알 수 있다. 축구장(상암 월드컵 경기장)으로 비교하면 전체 규모는 627개, 생산시설만 놓고 봐도 325개 정도 크기다.
게다가 완공될 경우 고용 효과도 크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공장 하나에 3000~4000명 정도를 고용한다. 즉 4개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직접 고용 효과는 약 1만5000명이다. 여기에 협력사 고용 등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진다. 게다가 지역경제 활성화 유발,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 굳히기 등을 감안하면 유발 경제효과는 막대하다.
일례로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이천에 신규공장을 짓는다고 하자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신규 공장에서 2026년까지 발생할 경제적 파급 효과로 80조2000억원의 생산유발과 26조2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등을 예상했다.
충청남도 천안, 경상북도 구미 등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공을 들이던 지자체가 이번 결정에 반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수도권정비위의 심의에서 통과하면 총 120조원을 단지 조성에 투자할 방침이다. 다만 이는 부지매입에 얼마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있다. 이미 결정 전부터 용인 지역 부동산 가격은 들썩였고, 발표 이후에는 용인시 원삼면 일대 부동산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