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부다페스트 회동 합의 후속 실무 협의 돌입
트럼프 "우크라이나 여전히 전쟁에서 이길 가능성 있어"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 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헝가리 정상회담을 앞두고 본격적인 조율 작업에 착수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주 전화통화를 통해 회담 개최를 포함한 향후 세부 조율에 합의했는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실무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해, 지난주(16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전화 통화 이후의 후속 조치 및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토미 피곳 수석 부대변인은 "루비오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다가오는 후속 외교 일정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따라 러시아와 미국이 협력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지난주 통화에서 지지부진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직접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회담 일시와 장소, 주요 의제 등을 조율하기 위한 루비오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 간 고위급 회담이 조만간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다음 날인 17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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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위해 회담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5년 8월 15일)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러시아를 물리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그들(우크라이나)이 아직 이길 수도 있다. 이길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주 젤렌스키 대통령이 요청한 토마호크 장거리 미사일 제공을 현 시점에서는 유보한 가운데서도, 우크라이나의 승리 가능성을 언급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내가 '이길 것이다'라고 말한 적은 없다. '이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으며,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전쟁은 정말 이상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헝가리의 씨야트로 페테르 외무장관이 21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우크라이나전쟁 종식을 위한 분수령이 될 이번 회담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