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베트남

속보

더보기

[스페셜 인터뷰] 이종덕 개성공단협회 부회장 “개성 열리면 꽉 막힌 한국경제 활로”

기사입력 : 2019년02월23일 08:07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23

이종덕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직격인터뷰
“美, 비핵화 진정 바란다면 개성공단 이젠 열어줘야”
“개성공단 허용하고 ICBM 제거하면 안전 확보할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개성공단·금강산관광은 비핵화의 첫 단추다. 미국이 정말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고, 비핵화를 원한다면 평화의 첫 단추인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들어주지 못할 이유가 없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상당히 큰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다.”

2016년 2월 문을 닫고 이달로 ‘폐쇄 3주년’을 맞는 개성공단 기업 ‘영이너폼’의 이종덕 대표는 개성공단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강한 어조로 힘줘 말했다.

이종덕 영이너폼 대표 겸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사진=이종덕 대표 제공]

그만큼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간절함, 그리고 "이번만큼은 꼭 돼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이다.

개성공단기업인들의 모임인 ‘개성공단기업협회’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이번에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상징인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이 반드시 재개될 것으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1차 회담 때와는 분명히 다르다”며 “그 땐 북미 양국이 서로의 간극을 확인했지만 그걸 하나로 묶을 만한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간극을 서로 알면서 만나는 것 아니냐. 그런 상황이라면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는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개성공단·금강산관광은 평화의 상징으로, 미국이 정말 비핵화를 원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면 그 첫 단추가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임을 알아야 한다”며 “그 것도 (미국이) 들어주지 못한다면, 기본적으로 (북한을) 비핵화시키겠다는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이 (생각의) 폭을 넓게 하고 (북한을) 만나고 있다”며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은 1차 회담 등 여느 때와는 다르다. 기업인들도 여기에 거는 기대와 희망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지난 1월 9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기업인들이 '개성공단 점검을 위한 방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4mkh@newspim.com

◆ “美,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가 자국 안전에도 큰 도움 된다는 것 알아야”

이 대표가 운영 중인 영이너폼은 속옷 제조·생산업체로, 북한 개성공단과 베트남 등에 공장을 두고 있었다.

이 대표는 지난 2008년 중국 칭다오에 있던 공장을 개성공단으로 옮겨 사업 확장을 추진했지만, 2016년 개성공단이 전면 폐쇄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제는 미국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결정해 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뿐만 아니라 미국 자국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개성공단은 반드시 열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대표는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의 임금 지급 문제 때문에 미국이 (재개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미국이 작은 것 때문에 큰 것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많은 전문가들이 제안했듯 근로자들 임금이야 현물로 대체해서 지급하면 되고, 실사 임금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일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개성공단과 북한의 핵 개발 사이 연관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논리를 폈다.

이 대표는 “북한은 개성공단이 열리기 전에 2년 마다 핵실험을 했는데, 개성공단이 닫히고 나서 그 주기가 1년 6개월, 3개월 이런 식으로 더 짧아졌다”며 “개성공단이 정말 핵개발 자금 제공에 도움이 됐다면 개성공단이 닫히고 나서는 핵실험을 못했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개성공단에 근로자 임금으로 들어간 돈이 1억달러(한화 약 1100억원) 정도인데, 이 정도는 북한이 정말 핵개발을 위해 필요하다면 개성공단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만들어서 쓸 수 있는 돈”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나라 실업보험으로 나간 돈이 지난달만 해도 2600억원이다. 물론 우리의 경제 규모가 북한의 30배에 달하기는 하지만, 북한도 하나의 국가다. 한 국가에게 1100억원은 결코 큰 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북미 양국은 이번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제거,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놓고 협상할텐데, 미국이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들어주지 않으면 미국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인 ICBM을 못 없앨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든, 미국 본토의 안전을 위해서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들어줘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3년 9월 북한 개성시 봉동리 개성공단 SK어패럴에B한 개성시 봉동리 개성공단 SK어패럴에서 노동자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자료=개성공단공동취재단]

◆ “개성공단,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꽉 막힌 韓 경제 활로 될 것”
    “美‧中 모두 눈독 들여…정부, 더 이상 수수방관 말아야” 호소

이 대표는 “개성공단·금강산관광이 이번에 반드시 재개되기 위해선 우리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를 찾고, 선점하는 의미에서 개성공단 재개는 더 이상 늦춰져선 안되기 때문에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개성공단 재개를 해달라는 것은 북한을 도와주고, 그들에게 퍼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 경제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북이 하나의 공동체 시장을 만든다면 7000~8000만 인구의 내수 시장을 형성할 수 있게 되는데, 그게 꽉 막힌 대한민국 경제의 활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미국, 중국은 비핵화를 논하는 과정 속에서도 자기 기업인들을 보내서 조사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아가는데 정작 한민족인 우리는 아무것도 못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우리 정부가 수수방관을 해선 안 된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미국에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라는) 우리의 주장을 명백히 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7년 4월 촬영된 개성공단의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최근 정부가 미국 측에 ‘비핵화 협상이 잘 되면 비핵화 로드맵에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도 포함시키자’고 제안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서도 "정부가 응당 해야 할 역할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개성공단 폐쇄는 지난 박근혜 정부의 초법적 절차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촛불정부로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당연히 개성공단·금강산관광을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폐쇄 이후) 정부로부터 어떤 사과, 보상도 받지 못했다”면서 “지원금은 받았지만, 이는 공단이 재개되면 다 반납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개성공단을) 원상 복구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미국 측에 수없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건의를 했을 것”이라면서 “최근 문 대통령이 남북경협 부담을 대한민국이 떠맡겠다고 한 것을 보면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어도 부단히 노력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