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할 경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로드맵에 포함시키자고 한국 정부가 미국 측에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아사히신문은 북미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비핵화가 진행되지 않는 가운데, 미국이 경제제재 해제를 위해 요구하는 수준이 높다고 한국 정부가 판단한 것 같다"며 "(한국은) 남북 경제협력을 한다면 한반도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된다고 미국에 설명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회담에서도 "미국이 남북 간 철도 도로 연결부터 남북 경제협력 사업까지 요구한다면 (한국은)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고 이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은 지난 2016년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중단됐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중단 당시 북한은 개성공단을 통해 연간 1억2000만달러(약 1350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2008년까지 실시된 금강산 관광을 통해서는 평균 연 1000만~2000만달러의 외화를 벌었다.
신문은 "미국은 두 사업을 재개할 경우 외화가 북한 체제에 흘러들어가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될 거라 경계하고 있다"며 "대가로서 제시할지 여부를 신중하게 지켜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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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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