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지속하는 가운데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도 달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날 유가를 끌어올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3센트(1.5%) 오른 56.92달러에 마감해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3월물은 이날 만기를 맞이했으며 내일부터 근월물로 거래되는 4월물은 71센트(1.4%) 상승한 57.1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63센트(1.0%) 오른 67.08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감산은 올해 초 유가를 지지해 왔다. 리포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대표는 로이텉오신에 “원유시장은 OPEC과 비회원국의 감산에 의해 지지되고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의지가 확인된 점 역시 유가 상승 재료가 됐다.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연설에 나선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원유시장이 4월까지 균형을 달성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포 대표는 “사우가 적극적인 접근을 지속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 역시 유가를 띄우는 재료다. 미국은 대이란 제재도 지속하면서 시장에 원유 공급 호재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진행 중인 무역 협상이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 역시 유가 상승 요인이 됐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협상 시한인 3월 1일이 마법의 날짜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날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로이터통신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31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 발표는 프레지던트 데이 연휴로 내일(21일) 오전 11시에 발표된다.
BNP파리바는 미국의 증산이 연말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셰일에 의해 주도되는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는 국제 시장에 엄청난 물량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세계 경제는 동시에 성장 둔화를 경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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