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세계지수, 지난해 10월 후 최고
아시아증시 급등 후 유럽증시도 상승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접점을 찾아가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다시금 경기부양에 나서기 위해 기지개를 펴고 있어 20일 세계증시가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1% 급등하며 지난해 10월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3% 뛰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한국과 대만 증시도 지난해 10월 초 수준을 회복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0.6% 오르며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초반 상승 흐름을 보여,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가 지난해 10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 20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이 잘 되고 있다고 말하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인상하는 시한을 3월 1일 이후로 연기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수석 전략가는 “(미·중 협상이) 한 걸음 나아가고 4분의 3 걸음 후퇴하는 형국”이라며 “긍정적인 모멘텀이 취약하나마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중 협상 타결 기대감과 더불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연이어 비둘기파 신호를 보내고 있어 투자심리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9일(현지시간) 현행 금리수준에 만족한다며 경제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경기과열을 신호하지 않는 한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에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긴축 사이클 종료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문구도 포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경기부양을 위해 장기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재개할 방침이며, 일본은행도 추가 경기부양 의향을 내비쳤다.
외환시장에서는 전날 1개월 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던 미달러가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는 엔 대비로도 0.2% 상승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도비시한 기조와 더불어 일본 1월 수출이 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탓이다.
중국 위안화는 미달러 대비 0.6% 오르며 1개월여 만에 최대 일일 오름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이 무역합의 내용이 위안화 평가절하 방지 내용을 중국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시장에서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미국의 이란 및 베네수엘라 원유 금수 제재 영향으로 연중 최고치 수준에 호가되고 있다. 다만 미국 산유량 급증과 세계 경제성장 둔화 전망에 추가 상승흐름은 제한되고 있다.
미 1달러당 중국 위안화 환율 20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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