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2020년 총통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차이잉원 총통은 전용기에서 19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CNN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총통직 연임을 노리고 있다고 언급하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CNN에 대만을 위한 자신의 비전을 "완수하고 싶다"며 "현직 총통이 국가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어 하고, 자신의 어젠다를 완수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2016년 총통선거에서 승리하며, 대만 역사상 첫 여성 총통에 등극했다. 당시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 경제 개혁과 중국 본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는 공약을 내세웠다.
2018년 11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참패하자 차이잉원 총통은 선거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밝히며, 민진당 주석직에서 물러났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민진당 내부에서는 차이잉원의 차기 총통 선거 출마를 반대하는 고위급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당내 반대 기류에도 불구하고 차이잉원 총통은 2020년 총통 출마 의지를 밝히며,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차이잉원 총통은 "이것은 내가 준비해온 일이며, 또 다른 도전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추진해온 연금개혁과 성적소수자(LGBT) 동일한 권리보장 정책이 자국 내에서 큰 반발에 부딪힌 것과 관련해서는 "사람들로부터 공격과 비판을 받았다. (개혁을) 이제 막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개혁의 결과를 크게 실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재임 기간 동안 후회되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2년 동안 유권자들과의 대화에 많은 시간을 쏟지 못한 점을 꼬집었다. 그는 "나는 정부 업무를 관리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외교 동맹국 방문에도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많은 국민들은 내가 그들과 다소 거리를 뒀다고 생각했다"라고 부연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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