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회장 '회장 기조연설' 프로그램에 국내 기업인중 첫 연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글로벌 정보기술 업체 IBM과 블록체인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IBM THINK 2019' 컨퍼런스에 참석, '회장 기조연설(Chairman’s Address)'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스템에 하이퍼렛저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위해 IBM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장 기조연설은 지니 로메티 IBM 회장이 직접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최신 기술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과 1대1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무대에 오른 국내 기업인은 정 부회장이 유일하다.
하이퍼렛저는 블록체인 컨소시엄으로 분산 원장∙스마트 계약∙그래픽 인터페이스와 클라이언트 라이브러리 등 비즈니스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이 같은 발언에 앞서 정 부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의 보안성을 이야기하지만 나는 블록체인의 유연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은 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동기화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현대카드가 시장 세분화 분석을 넘어 초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카드가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준비하고 있는 '초 맞춤형(Super Customization) 서비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초 맞춤형 서비스'는 맞춤화된 채널을 통해 맞춤화된 시간에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정 부회장은 "시장 세분화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거나 오늘날의 사업환경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사람들만 좀비 영화를 좋아할 거라 생각하거나 나이든 사람들은 힙합 음악을 싫어할 거란 추측을 위한 세분화가 아닌 본질에 접근해야 한다. 사탕이 좋으면 그냥 좋은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각각의 고객들에 대한 우편주소, 쇼핑처, 외식처, 직장주소 등 10개 이상의 주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화요일이나 일요일 아침에 즐기는 여가 생활 및 구매활동까지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의 생활 양식과 취향이 다양한 만큼 개별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사업이 초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좌)과 지니 로메티 IBM 회장 [사진= 현대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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