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두산중공업->두산 등 그룹계열사 연쇄 재무부담
[서울=뉴스핌] 전선형 김민수 기자 = 두산건설의 유상증자 소식에 두산그룹주가 곤두박질쳤다. 재무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두산건설이 유상증자를 하면 모회사인 두산중공업과 지주사인 두산 등이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증권가는 이로 인해 주주가치에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두산건설이 전일대비 360원(18.95%) 하락한 1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중공업은 9.86%, 두산은 7.46% 하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도 각각 5.32%, 2.97% 떨어졌다.
증권업계는 두산그룹주의 동반 하락세를 두산건설의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날 두산건설은 3390억4260만원 규모의 손상 차손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연결 기준 자기자본 대비 35.12%에 달한다. 그러면서 두산건설은 "기타채권 회수 불확실성을 반영했다"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약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두산건설이 유상증자를 하 게되면 두산은 물론, 두산중공업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포함해 두산건설 지분을 75% 가량 보유 중이다. 대주주로서 두산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해야하는 구조다. 또한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도 두산중공업의 재무 악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본데 이어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이는 두산건설뿐 아니라 대주주인 두산중공업 주주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건설 유상증자를 하면 두산중공업이 참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현금자산을 자회사 지분 매수에 사용하는 것은 기업가치에도 악재”라며 “당장 자금조달을 어떻게 할지 불투명하고 이는 나머지 그룹 계열사 현금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두산건설이 유상증자를 하면 두산중공업은 보유지분 감안해, 약 3000억원의 유증 참여 예상 된다”며 “올해 가스터빈 투자 3000억원까지 감안할 경우 두산중공업의 증자도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산중공업 증자는 결국 대주주 두산의 증자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그동안 두산그룹은 재무 이슈가 발생해도 두산의 자회사 및 손자회사의 증자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은 없었다는 점에서 그룹 전체의 주주가치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