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1주년, 여전한 당 정체성 논란 속에
국민의당·바른정당 모두 포괄한다는 의지 드러내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창당 1주년 기자회견에서 “중도 개혁으로 중심을 잡고 뿌리를 내리면 국민들이 바른미래당이 민생 정치를 주도하는 것을 알고 지지를 보내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선거가 가까이 오고 정책 경쟁이 시작된다면 중도정치, 개혁정치에 대한 국민들 기대가 커질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와 중반기를 예상해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mironj19@newspim.com |
손 대표는 이어 통합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여전히 당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냐는 불안감이 남아있다”면서도 “바른미래당은 분열과 극단, 구태정치를 벗어나 한국을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로 만드는 새로운 통합정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합리적 진보와 개혁 보수를 모두 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진보를 배제하거나 보수를 버리지 않는 중도 개혁의 정치를 펼쳐 나가겠다”며 “거대양당 정치를 거부하는 대중 욕구가 커진 가운데 다양성 인정과 통합이 시대적 요구”라고 말하며 선을 그었다.
손 대표는 또 “경제는 시장경제, 안보는 평화정책을 취하는 것이 중도 개혁의 길”이라며 “민주주의와 시장주의, 평화주의를 내세워 협치의 중심에 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지난 8일 의원 연찬회를 갖고 당의 진로를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주장한 ‘개혁 보수’라는 당 정체성이 주요 쟁점이 됐다. 이날 연찬회는 강경한 대북관을 드러낸 유 의원에게 국민의당 호남 출신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분당 수순을 밟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손 대표는 이에 대해 “유 전 대표가 합리적 진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보도 받고 보수도 받아들이는 등 다양성을 정치적으로 통합하는 정당을 만들자는데 유 전 대표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가 단식까지 하면서 이뤄낸 연동형 비례대표제 협의도 빠지지 않았다. 손 대표는 “현행 선거제도가 잘못됐다는 여론이 커졌다”며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소통이 부족하단 지적도 있었다. 손 대표는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국 여야 대표를 만났는데 대통령은 대화 협조를 구하지 않아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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