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찬회 재탕…보수와 진보, 단어에 갇힌 바른미래당
한국당 합당은 부정. 유승민 “현 상황에서 탈당 움직임 없어”
평화당 합당 논의도 부정 "지금은 시기도, 의미도 부적절"
[양평=뉴스핌] 김현우 기자 = 바른미래당이 1박 2일 일정으로 국회의원 연찬회를 열고 당 진로에 대해 논의했지만 확실한 결론은 아무것도 내지 못했다.
전날 경기 양평 한 호텔에서 진행된 연찬회 회의 테이블에는 유승민 전 대표가 주장한 개혁 보수로의 길, 민생 중심 정책정당의 길, 민주평화당과의 합당을 포함한 세력 확대 등이 쟁점으로 올랐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9일 자정쯤 2차 회의를 마치고 “일치단결해 총선을 준비하자는 목표는 같았다”며 “다만 이념 면에 있어서는 틀에 갇히지 말자는 의견과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로 명확히 표시해야한다는 입장이 갈려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8일 경기도 양평의 모 호텔에서 열린 연찬회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김현우 기자] |
민주평화당과의 합동 논의에 관해 김 원내대표는 “지금은 시기도 적절하지 않은데다 바람직하지도 않다”면서도 “바른미래당 세력 확장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은 많은 의원들이 동의했지만 당대당 통합 논의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8개월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난 유승민 전 대표에 대해서는 “많은 의원들이 유승민 역할이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며 “우리 당내에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점에 많은 의원이 공감했고 이에 대해 더 많은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의원은 "이념이 없으면 정책이 어떤 소용이 있냐"며 "오늘 합의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앞서 유 전 대표는 연찬회 토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이 개혁적 보수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 지난해 연찬회와 비슷한 당 정체성 논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손학규 대표는 “결론이 나지 않은 바른미래당 상황에 대해 많은 분들이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개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포함하는 당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오늘과 같은 토론 자리를 더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with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