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오는 8일 연찬회서 ‘통합 필요성’ 논의할 듯
평화당 14명에 바른미래당 호남 의원 6명..교섭단체 구성 가능
유성엽 “이합집산 넘는 새 그릇 만들어 경제 대안책 담아야”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신(新)국민의당’ 창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의 호남권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양당 통합의 조기 추진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옛 국민의당 출신 호남권 중진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회동해 양당 통합의 조기 추진 필요성을 논의했다. 바른미래당의 김동철·박주선 의원과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등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을 뛰어넘을 ‘수권 대안 야당’을 만들자는 데 의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양당 통합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냈으나 논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공론화된 이상 오는 8일 당 연찬회에서 통합 문제는 다시 거론될 전망이다. 논의에 관여하는 한 의원실 관계자는 “통합 필요성은 지난 의원총회에서도 제기됐다”며 “양당 통합이 이미 공론화됐으니 당 지도부에서 얘기가 나올 것”으로 봤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 yooksa@newspim.com |
박주선 의원은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국정농단 신·구 세력이 적대적으로 공존하는 상황에서 대안 역할을 할 정당은 답보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타 정당에) 흡수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이 소멸하지 않을 정당이자 능력있는 정당이란 확신을 국민들께 주려면 세력화가 필요하다”며 “통합해야 이긴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통합에 찬성하는 호남권 지역여론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호남권 중심으로 정계개편을 추진한다는 해석은 경계했다. 그는 “통합하기 전 (국민의당이) 분열했으니 치유하자는 의도”라며 “옛 국민의당을 복원한다는 것이지 호남권이 뭉치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당 지도부에 의견을 타진한 김·박 의원 외에도 권은희·주승용 의원 등이 양당 통합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당은 통합 추진에 더 적극적인 모양새다. 평화당 의원 14명과 바른미래당 호남 의원 6명을 합하면 교섭단체 성립 요건인 의원 수 20명을 채운다. 평화당 소속 의원 전원은 국민의당 출신이다.
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7일 양당의 재결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내년 총선까지는 우리가 옛날 국민의당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 세력이 뭉쳐가기 때문에 진보개혁 세력도 어쩔 수 없이 뭉쳐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유성엽 민주평화당 최고위원. kilroy023@newspim.com |
같은당 유성엽 의원도 야권 통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옛 국민의당 복원’ 혹은 ‘평화당·민주당 결합’에 머물러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단순한 양당 통합이 아닌 새로운 그릇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실망해 떠난 민심이 ‘원죄가 있는’ 자유한국당으로 가지는 않는다”며 “그 사이에서 쏟아져내리는 민심을 받을 그릇이 필요한데 지금은 대안세력이 정비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정치공학적인 이합집산(離合集散·헤어졌다가 만나고 모였다가 흩어짐)도 중요하나 우리가 외치고 나갈 정책, 특히 나날이 어려워지는 경제 살릴 대안정책까지 제대로 확립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복원으로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겨우 교섭단체 구성하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거대 양당에 실망한 이들을 끌어모아 일당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대한 포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외부인사 영입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부 논의도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당내 본격적인 논의를 주도하겠다”며 “이 같은 흐름에 많이 동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바른미래당 입장 역시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무너진 정책들을 바로 잡는 대안을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동의를 얻으면 살아남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사라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당을 복원하는 수준에선 (당이) 사라지기 딱 좋다”며 “당을 확장할 그릇을 준비하면서 여기에 담을 지향 정책도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간표는 급하게 정할 필요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서두를 필요 없다. 논의는 여러 단계를 거칠 것”이라며 “정치 상황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이후 보수 세력이 어떻게 정비되는지 지켜봐야 하고, 4월 민주당이 공천룰을 정한다고 하니 민주당 이탈자가 나올지도 두고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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