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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의 LA 生生리포트]어마무시한 미국판 'SKY캐슬'

기사입력 : 2019년02월14일 07:32

최종수정 : 2019년02월14일 08:56

[LA(어바인)=뉴스핌]김정태 특파원= “미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SAT(대학입학시험)과 함께 ‘학종(학교생활기록부 종합전형)’을 통해 대학입시 전형을 치러 온 나라죠. 이곳 어바인(Irvine)은 교육 도시답게 학원가가 형성돼 있어요. 동부의 ‘아이비리그(IVY League)’나 서부 UC계열 명문 대학(Public Ivies)의 입시 전형을 맞춤으로 해주는 입시 코디네이터(컨설턴트)가 있는데요. 25만~30만달러(한화 2억8000만~3억7500만원)를 내면 아이가 고등학교 다니는 동안 본인의 성적과 액티비티(교내외 활동)를 관리해주고 자기소개서 등 입시 관련 전형 서류도 대필을 해준다고 해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미국서 10년 가까이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지인으로부터 이 같은 얘기를 듣고 나서다. 미국으로 이민 온 한인 자녀나 조기 유학으로 온 학생들의 입시 전쟁이 한국 이상으로 치열하다는 점도 놀라웠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부모의 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 ‘SKY캐슬’ 美한인들에게도 화제…사교육 문제 던진 화두

애초 미국의 대학 입시에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가족과 함께 미국에 왔지만 자식의 진학을 목적으로 온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관심의 시작은 우리나라에서 소위 대박을 친 ’SKY캐슬‘ 드라마에서 비롯됐다. 미국서도 단연 화제의 드라마였다. 한인 온라인 카페는 물론, 이곳 어바인에서 살고 있는 한인 사이에서도 이 드라마를 보지 않고서는 대화에 끼지 못할 정도다. TV드라마를 웬만해서 보지 않던 필자도 뒤늦게 찾아보고 나서야 왜 화제가 됐는지를 알게 됐다.

SKY캐슬 역시 극(劇) 후반부로 갈수록 진부함은 벗어나지 못했다. 진짜 살해범 찾기와 등장 인물간 갈등의 막장적 요소가 극을 끌어가면서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던져주는 몇 가지 화두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의미가 분명 있었다.

SKY캐슬이 ‘금수저의 리그’로 돼 가는 대학 입시의 현 세태를 꼬집었다는 점이다. 일류 명문대의 이니셜로 조합한 ‘SKY’에, 최상위 전문직 계층들만이 모여 사는 폐쇄적 주거단지를 ‘캐슬’로 표현한 것은 극의 전개를 짐작케 하는 타이틀이다. 소위 잘 나가는 대학병원 의사 부모가 최고의 수재들만이 들어 갈수 있다는 서울대 의과대를 자기 자식들 신분의 대물림 수단으로 삼고 불법과 편법을 저지르는 이야기가 주된 전개다.

여기서 금수저가 또 다시 금수저가 될 수밖에 없는 사교육의 단면을 보여주는 게 ‘입시 코디네이터’의 등장이다. 특히 학교 내신과 생활기록부인 ‘학종’을 관리한다는 입시 코디네이터를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의 비용을 들여 고용한다는 내용이 꽤나 충격적이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슈가 된 듯하다. 수십억의 비용이 든다는 진위는 차지하더라도 그 직업이 실재한다는 것은 이 드라마를 통해 널리 드러나게 됐다. 다양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겠다는 취지로 2014년부터 개편된 대학의 입시 전형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사교육 시장도 고액의 ‘족집게 과외’를 넘어 진화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학종과 입시 전형을 컨설팅해 주는 코디네이터가 성업하는 구조라면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더 이상 듣기 어려운 옛 얘기일 것이다. 교육부와 서울대 등에 따르면 2018년 서울대를 입학한 신입생의 40%가 서울 거주이며 31%는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모두 금수저는 아니겠지만 사교육의 영향력이 큰 곳의 지역이나 학교임은 유추해 볼 수 있다.

어바인은 1960년대 중후반 UC(캘리포니아 대학교)계열의 캠퍼스가 개교하면서 급성장한 교육 신도시다. UCI는 미국 서부 명문대로 꼽히는 퍼블릭 아이비(Public Ivies)다. [사진=김정태 특파원]

◆ 미국 ‘SKY캐슬’ 넘어선 ‘아이비리그 제국’

한국의 명문대 입시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세계에서도 익히 알려진 바지만 미국에 비하면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고 봐야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학종으로 뽑는 수시 입학 전형이 미국의 입시 제도를 쫓아 만들었다는 것은 기지의 사실이다. 금수저들의 리그가 되고 있다는 한국의 SKY캐슬은 미국에선 이미 캐슬(성) 규모를 넘어서 킹덤(왕국), 엠파이어(제국)으로 커지고 견고해진지 오래다. 하버드, 예일대, 프리스턴 등 미국 동부지역의 8개 명문대를 지칭하는 ‘아이비 리그’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아이비리그 입시경쟁은 그야말로 ‘그들만의 리그’다. 주류사회에 입성할 수 있는 관문이기도 하지만 백인중심의 엘리트나 부호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져 일반인들에겐 여전히 ‘바늘구멍’으로 인식돼 있기 때문이다.

동문자녀 특례입학제도가 단적인 예다. 해당 명문대 나온 부모가 기부라는 명목 하에 엄청난 돈을 내면 그 자녀는 입시 경쟁을 치르지 않더라도 당당히 입학할 수 있도록 했다. 기회균등과 평등을 중요시 하는 우리나라에선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하지만 다민족·다문화 사회인 미국은 금수저의 대물림이 기부를 통해 합법적 수단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 대한 미국인 생각이 궁금해 선생에게 물어 봤다. 그는 “일부에선 백인 중심의 상류층을 유지하기 위한 특혜란 비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실력은 있지만 돈 없는 학생들에게 많은 장학금 혜택을 받고 학교를 걱정 없이 다닐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반감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보딩 스쿨(Bording School)’이라는 기숙형 사립학교 역시 금수저들의 리그다. 명문대 기부 입학이 극소수 최상위층의 부호들에게 한정 돼 있다면 보딩스쿨은 엘리트 자녀의 명문대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아이비 양성소’라 할 수 있다. 등록금이 대학 등록금에 맞먹는 수준이지만 소수 정예 수업인데다 명문대 합격에 맞춘 교내외 활동과 입학 전형 코디를 제공한다. 1990년에 개봉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봤다면 그 배경이 되는 학교여서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민사고와 같은 사립 자사고나 특목고를 연상하면 된다. 미국의 금수저들은 태어남과 동시에 피라미드 꼭대기를 이미 대물림 받고 있는 제국의 아이로 양성되고 있는 셈이다.

어바인에는 그룹별 과외가 보편화되면서 기업화된 대치동식 학원가가 루즈벨트(Roosevelt)가에 형성돼 있다. [사진=김정태 특파원]

◆ ‘대치동 학원가’ 미국에도 있다…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입시 전쟁 각축지 어바인

백인 중심의 불평등한 조건에도 명문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열망이 큰 사람들이 바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이민자와 유학생들이다. 이런 열망이 모인 지역이 바로 어바인이다. 미국의 다른 어떤 주(州)보다 아시아 계 인구가 많은 곳이 캘리포니아 주인데, 주 내 도시 가운데서도 아시아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가 어바인이다. 어바인은 분당(69.49㎢)과 판교(8.92㎢)를 합친 규모보다 2배가 휠씬 넘는 면적(169.86㎢)에 인구 약 28만명(2017년 기준)이 거주하고 있는 신도시다. 이 인구 가운데 45%가 아시아 인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3만 여명의 한국계가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몇 년 사이 한국계의 인구수를 추월한 아시아인이 중국계이며 한국계 다음으로 인도계, 일본계 등의 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어바인이 교육 도시라고 말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UC(캘리포니아 대학교)계열의 한 캠퍼스가 어바인에 개교하면서 도시로 급성장한데다, 20여 년 전부터 한인들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학원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바인에 거주하는 초기 한인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일반 이민자보다는 유학생과 주재원 자녀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들이 점차 이곳에 정착하면서 대학진학률이 급상승했고, 또 교육환경이 좋다는 입소문이 한국에 퍼지면서 어바인으로 몰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5,6년 전부터는 중국계를 비롯한 아시아계 상류층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학원이 기업화됐다고 한다. 미국인들은 개인 교습 선생(튜터)를 통해 과외를 받는 게 일반적이지만 어바인에선 그룹별 과외가 보편화돼 있다. 대치동식 학원가로 형성된 곳이 루스벨트(Roosevelt)가로 이 곳엔 영어, 수학은 물론 SAT 입시학원과 예체능 학원이 즐비하다. 이렇다보니 학원가 근처와 학군에 따라 집값이나 임대료도 차이가 있다는 게 중개업자(리얼터)의 전언이다.

미국서 아시아계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사교육 시장이 커지는 까닭은 뭘까. 학원을 운영하는 지인은 이렇게 진단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는 여전히 세계 각국에서 많은 이민자와 유학생들이 몰려드는데 특히 아시아인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미국 명문 대학들은 입학 전형에서 아시아인들의 비율을 정해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인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사교육 없이는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어렵게 명문 대학에 입학하더라도 졸업이 더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예체능을 제외하고는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인들과 경쟁을 벌이기 쉽지 않은데다 미국식 교육시스템보다는 합격에 맞춘 사교육에 의존하다보니 중도 포기자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dbman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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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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