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김정태의 LA 生生리포트] 미국서 크리스마스를 맞는 단상(斷想)

기사입력 : 2018년12월21일 17:47

최종수정 : 2019년01월23일 17:29

[LA(어바인)=뉴스핌] 김정태 특파원=미국에선 명절이 이어지고 있다. 11월 22일 ‘Thanksgiving Day(추수감사절)'가 끝나자마자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됐다. 성탄절 분위기는 생활 주변 곳곳서 물씬 묻어 나온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어바인(Irvine)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딸기밭 한 켠의 넓직한 야외 상설매장은 크리스마스트리용 천연목을 팔고 있다. 이곳은  ‘할로윈데이’에 장식용으로 쓰이는 호박(펌프킨)을 팔던 곳이었다.

이 매장은 백열등을 수백 개를 켜 놓아 눈에 확 띈다. 미국은 대도시 중심지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에 비해 밤거리가 상당히 어둡다. 하지만 이 같은 야외 매장들 덕분에 밤거리가 잠시나마 환하게 밝혀지고 있다. 미국 전국크리스마스트리협회(NCTA)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해 2740만개의 천연목 트리를 샀다. 경제적 규모가 크다보니 트리용 재배 농장이 미국 도처에 있을 정도다.

마트와 상점들이 몰려 있는 몰(mall) 등의 상업지역에서도 크리스마스 시즌임을 알리고 있다. 간판과 가로수마다 알록달록한 작은 조명 전구들을 수놓아 화려함을 뽐낸다. 마트 안에는 갖가지 크리스마스용 장식용품들이 별도의 매대에 진열돼 있다.

라디오에선 매일 팝가수들의 캐롤송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나온다. TV방송국들은 앞다퉈 특설무대를 꾸며 크리스마스 특집 공연 생방송을 내보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살린다.

특히 미국 3대 방송사인 NBC의 크리스마스 TV쇼는 유명하다. 매년 12월 둘째 주에 뉴욕의 록펠러센터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사이의 미드타운에서 열리는 유명 팝가수들의 캐롤송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도심이나 상업 지역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장식들은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 메이어 주택가는 크리스마스 시즌 때마다 집 밖 전체를 조명 전구와 상징물로 꾸며 명소가 됐다.

이들보다 주택가의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집안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돼 있는 모습이야 별반 다르지 않다. 자신들의 집밖 둘레에도 크리스마스용 소형 전구를 주렁주렁 매달아 밤을 밝히는 게 색다르다. 여기에 자신들의 정원이나 마당에도 산타와 루돌프와 같은 크리스마스 상징물을 설치한다.

주택가에 들어서면 화려하고 색다른 크리스마스의 밤 풍경이 이채롭다. 이 때문에 아예 주택가가 관광지로 변하는 곳들도 있다. LA 인근 토런스(Torrance)의 캘리 메이어(Calle Mayor) 주택가는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관광객들이 몰리는 명소가 됐을 정도다. 화려하게 꾸민 주택가가 아니더라도 아파트 단지 내에서 자신의 집 발코니에 조명 전구 등을 설치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정들이 많다.

미국인들은 또 다른 ‘그들의 명절’인 할로윈 시즌에는 더욱 열광적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할로윈 시즌에 맞춰 코스튬 분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가정집 역시 각종 기괴한 캐릭터의 상징물을 집 안팎에 꾸며 놓는다.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할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쏟아 붓는 미국인의 정서가 궁금했다.

할로윈과 크리스마스의 의미에 대해 필자가 다니는 학교 선생들에게 물어 봤다. 美동부 출신인 한 선생은 “시즌이라는 명목 하에 기업들의 상술로 변질된 점도 있지만 할로윈과 크리스마스는 이웃과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마련된 것”이라면서 “할로윈의 경우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사탕을 얻는 이면에는 이웃과의 친밀도가 더 높아지게 되는 계기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크리스마스는 땡스기빙데이와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명절”이라고 덧붙였다. 여러 의견도 있었지만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개인적 성향이 강한 미국인에게도 가족과 이웃은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시 할로윈데이 시즌의 일반 주택 모습[뉴스핌=김정태 특파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미국에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식석상이나 일부 주(州)의 학교에선 크리스마스가 ‘홀리데이’로 통칭돼 왔다. 진보 단체들이 기독교 신자가 아니거나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다는 데서 비롯됐다. 이 때문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8년 동안 성탄절 카드에 ‘메리 크리스마스’란 표현을 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을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성탄절과 석가탄신일을 모두 공휴일로 지정해 놓은 우리나라가 더 합리적이고 형평성에 따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겐 성탄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는 얘기를 자주 듣고 있다. 가정집에서 꾸미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보기 어려워지고, 캐롤송조차 듣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꼭 들떠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팍팍해지는 서민들의 삶에 이웃과의 훈훈한 온정을 나누는 모습도 갈수록 보기 힘들어졌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올해보다는 내년 크리스마스가 좀 더 따뜻해지길 기대해 본다.

dbman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 파기환송' 향후 재판 절차는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다시 받게 되면서 향후 절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1일 오후 3시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에서 10(파기환송)대 2(상고기각) 의견으로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이 소송기록을 서울고법으로 송부하면 배당 절차가 진행된다. 단 기존 2심을 진행한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되며, 재판부 배당 후 본격적인 심리가 재개된다. 재판부 배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이번 사건은 대법원이 원심의 무죄 선고를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환송한 사건이다. 대법원판결은 기속력(구속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뒤집을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기되지 않는 이상 파기환송심은 대법원판결 취지에 따라 심리를 진행하게 된다. 앞서 1심은 이 후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파기환송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선고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사자는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이 후보의 형이 확정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파기환송심 심리와 선고 자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파기환송심이 선고를 단시간에 낸다고 해도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온다면 이 후보가, 반대의 경우엔 검찰이 재상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사건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상고이유서는 20일 안에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이 후보가 재상고를 결정하는 상황이 온다면 최소 20일은 벌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고려했을 땐 이 후보의 형 확정은 '6·3 조기대선' 전까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이 후보에 대한 유죄 확정이 대선 이후로 넘어가고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헌법 제84조'에 대한 논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범위를 임기 도중 기소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당선 전 기소된 사안도 포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결국 이에 대한 해석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5-01 18:12
사진
과기부 "SKT 신규 모집 중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이용자 신규 모집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4.28 choipix16@newspim.com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발생 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도 국민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토록 했다. 각계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의 잦은 영업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상황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이달 초 연휴기간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인력도 대폭 확대토록 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5-01 16: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