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조사국(CRS) 보고서
"사드 등 美 미사일방어(MD) 약화 목적"
"플루토늄·고농축우라늄 등 핵물질 계속 생산"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탄도미사일 능력을 증강하고 있다는 미국 의회 싱크탱크의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발표한 ‘북한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보고서’에서 “북한이 역내 믿을 수 있는 핵전쟁 능력(credible regional nuclear warfighting capability)을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RS는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2년 집권 이후 세 차례의 핵실험과 80여 번의 탄도미사일 실험을 실시한 만큼,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빠르게 진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와 같은 능력이 미국의 역내 미사일방어(MD) 체계를 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급으로 평가되는 북한의 '화성-14형'.[사진=노동신문] |
CRS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에 집중함으로써 역내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인 패트리엇, 이지스탄도미사일방어체제(Aegis BMD), 사드(THAAD) 등을 무력화하거나 효과를 감소하기 위한 능력 개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정보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 운용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북한과 미국 모두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RS는 아울러 “북한은 핵물질인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며 “영변 핵시설에서 최소 하나의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을 운영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영변 핵시설 이외에 비밀 농축시설의 존재 가능성도 언급하며 “지난해 7월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한 언론보도를 통해 강선 농축시설이 이 중 하나로 지목됐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