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으로 16일 쇼케이스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를 담은 연극 '체르노빌의 목소리'가 쇼케이스로 관객과 만난다.
연극 '체르노빌의 목소리' 포스터 [사진=극단 글과무대] |
극단 글과무대(대표 이인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을 받아 연극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제작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새롭게 만든 1인극이다.
작품은 1986년 4월 26일 구소련에서 실제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는다. 인간과 기술과 시스템에 대한 맹신과 한계, 그것이 야기한 슬픔과 재앙을 무대에 올린다.
창작진은 지난해 가을 실제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지대와 원작자의 조국이자 원전사고의 가장 큰 피해지역인 벨라루스를 직접 방문했다. 그곳에서 사고 잔재와 인간이 사라진 마을,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을 덮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을 목격하고 촬영했다. 또 이 탐사를 위해 전문가들로부터 원전과 방사능, 소련과 벨라루스, 구술사 등에 대해 특강도 받았다. 취재와 연구를 바탕으로 수집된 생생하고 구체적인 자료들로 새롭게 무대를 구성하고 있다.
이 작품에는 단 한명의 배우가 등장하지만 체르노빌을 둘러싼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아름다운 영상과 흥겨운 음악과 함께 한다. 재앙과 그로 인한 고통이 다만 그곳, 그때, 그들의 것만이 아닌 바로 이곳, 지금, 우리들의 것이 될 수도 있음을 ‘웃프게’ 느껴볼 기회다.
연극 '체르노빌의 목소리' 쇼케이스'는 16일 문화비축기지 탱크6 원형회의실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