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보수정당' 천명, 지난 연찬회 떄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우리 경쟁상대는 낡고 썩은 기득권에 머무른 한국당"
탈당·평화당 통합 등 정계 개편 가능성은 부정하면서도
"정책이 한국당과 달라야할 이유는 없어"
[양평=뉴스핌] 김현우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개혁보수가 창당 정신'이라고 재차 밝히며, 일각에서 제기된 탈당설과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부정했다. 아울러 지난해 연찬회에서도 제기됐던 당 정체성 논쟁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유승민 전 대표는 8일 경기 양평 한 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 연찬회 1차 토론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이 선명한 개혁보수 정당임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 있을 보수 재건의 주역이 되자는 게 내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는 “보수나 진보도 다 좋지만 우리가 경쟁해야할 상대는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보다 낡고 썩은 기득권에 머물러 있는 한국당”이라며 “한국당보다 경제와 안보를 더 잘 챙기고 문재인 정부 실정을 제대로 견제하는 강력한 개혁보수 야당이 되는 것이 우리 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
유 전 대표는 이번 연찬회에 참석한 이유로 내년 총선을 들었다. 그는 “그동안 침묵을 지킨 이유는 지난 지방선거 패배 책임이 있어서다”라며 “총선을 1년 앞두고 당이 어떻게 생존하고 성공할 수 있을지 그동안 고민한 걸 말하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나아가 앞으로 다시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유 전 대표는 “필요하다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며 “당무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가되 미북정상회담이나 경제 같은 국가적 현안에 대한 입장은 반드시 말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평화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유 전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와 통합 논의 당시 지역주의정당이나 외교안보관 차이가 큰 정당과는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평화당이 이를 동의하지 못하는 한 통합은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유 전 대표는 지난해 연찬회에서 채택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진보정당이 아닌 개혁 보수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당시 연찬회에서는 안 전 대표와 치열한 토론을 했고 진보와 보수의 결합으로 결론이 난 셈”이라고 말했다.
지지도 정체 탓에 한국당과의 통합 혹은 연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보수가 힘을 합치는 건 지지도와 관계없이 타당하다”면서도 “한국당과 달라야 한다는 게 목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한국 보수 정치가 너무 극우화되고 특정인에 의존하고 과거에 발목 잡힌 모습이 늘 아쉬웠다”고 말하며 한국당과 거리를 뒀다.
최근 추진되는 남북대화에 대해서는 보수 색깔을 뚜렷이 했다. 유 전 대표는 “현 정부 대화 노력이 평화에 도움된다면 적극 지지하겠지만 아직까지는 불안한 목소리가 많다”며 “안보는 한치라도 삐끗하면 나라의 존망이 위협 받는다”고 말했다.
이학재 한국당 의원등 추가 탈당 우려에 대해서는 “바른정당 출신 8명은 당장 추가 탈당 움직임이 없다”며 “함께 토론하면서 어떤 선택을 하든 간에 같이 움직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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