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 세계 경제 성장세의 둔화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6일 연속 강세를 보인 미 달러화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 원유 재고의 증가세 역시 유가 하락 재료가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7달러(2.5%) 내린 52.6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1.06달러(1.7%) 하락한 61.63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 둔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집행위는 지난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을 1.9%로 잠정 집계했다.
원유 채굴 장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란은행(BOE)도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내려 잡았다.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BOE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올해 영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유럽과 중국, 미국의 성장세가 올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근 원유시장 투자자들은 수요 감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수석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수요 증가 둔화 우려를 언급하면서 “무역협상에서 무슨 일이 발생할지와 경제 성장, 수요와 관련해 무슨 일이 생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수석 전략가는 “공급 펀더멘털을 최근 몇 주간 지지세로 전환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약한 거시 경제 펀더멘털이 수요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6일 연속 강세를 보인 미 달러화도 달러화로 표시되는 유가를 압박했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가 강해진 영향이다.
리비아의 증산 가능성도 시장에 악재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비아군은 최대 유전인 샤라라 유전을 장악하면서 생산 재개 가능성을 키웠다. 하루 31만5000배럴의 원유 생산이 가능한 샤라라 유전은 지난해 말 무장세력의 장악으로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리비아는 현재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 합의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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