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을 비롯한 서방사회와 중남미 국가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중재를 요청하고 나섰다.
마두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스카이 TG24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위기를 타개하는 대화를 조성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은 가톨릭 신자이며 교리를 따르고 있다면서 교황에 대화 중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수행중인 교황청 고위 관계자도 마두로 대통령이 서한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한편 마두로 대통령에게 재선거를 요구하며 8일간의 시한을 제시했던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이날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합법적인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인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영국, 스웨덴 등 EU 주요국가들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재선거 요구를 거부하자, 과이도 의장을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면서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했다. 당초 EU는 회원국 전체 성명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이탈리아 등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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