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80~2200선 변동성 구간 진입
오는 30~31일 미·중 고위급 회담...증시 방향 좌우할 변수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이번주(1월 28일~2월 1일)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여부, 4분기 실적에 따라 다소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1~25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53.45포인트(2.52%) 오른 2177.7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조4202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도 1436억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1조5641억원 순매도로 나타났다.
여의도 증권가.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 대거 유입됐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실적 발표 직후 매수세가 집중됐다. 실적 바닥 근접 전망, 저가 매수, 숏커버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춘절 특수 및 관광객 회복 기대로 중국 소비주도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가 2080~2200선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0월 패닉장의 분기점인 2150선 안착을 시도하는 중립 이상의 주가흐름 전개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30~31일 이틀 간 열릴 미·중 고위급 회담은 증시 방향을 좌우할 중대 변수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식재산권, 제조 2025 협상 진전 여부가 중요하다"며 "국내 반도체 업황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 첨단기술산업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2016년 이후 코스피 랠리를 주도했던 반도체 호황은 세계 경기 회복과 중국 제조 2025 덕분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제 기술이전, 보조금 지급, 시장 개방 등이 핵심 논의 사항"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팜 벨트에 직접적 피해가 나타나는 중국과의 관세 분쟁은 추가 유예하고, 비관세 장벽에 대한 협상을 지속하는 상황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시장 초점이 4분기 국내기업 실적변수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작년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40조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42조1000억원) 대비 4.4% 줄어든 수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심리는 대외 훈풍과 함께 바닥 반등을 타진하는 모습이나 실적 펀더멘탈은 여전히 바닥확인이 요원한 상황"이라며 "최악의 실적 쇼크가 현실화하는 것이 아닌 이상 시장 영향은 일정 수준에서 제한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사 이익에 대한 불안은 상당 부분 선반영 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이익이 작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는 이르나 감익폭이 당초 우려보다 크게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30일 예정된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와 금리 방향성도 살펴야할 요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 FOMC 성명서에서 글로벌 경제 및 금융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는 문구 삽입 이후 1월 성명서에서 ‘인내심(be patient)’ 문구가 공식적으로 삽입되며 올해 상반기 금리 동결 기대감을 키울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며 "우선은 금융 시장 상황에 따라 정책 유연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라는 정도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투자전략으로는 경기 민감주와 중국 소비재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가 상승 방향성을 보이지만 속도 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인프라 투자 이슈 재부각, 중국 추가 정책 발표 등으로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패시브 중심의 외국인 매수 흐름과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 확대 견해를 유지했다. 화학, 철강, 기계, 조선, 반도체를 추천 업종으로 꼽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자 이목은 SK하이닉스, 현대차 경우와 같이 예고된 악재 확인과정보단 중장기 경영전략과 실적 가이던스 변화 등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며 "구조적 성장주로 발돋움 중인 바이오·화장품·패션·음식료를 위시한 중국 인바운드(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소비재군이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린 투자자의 알파 원천으로 기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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