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임상 중단 발표시 해지 예상...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측면도"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한미약품이 기술수출 계약 중도 해지 소식에 약세다. 다만, 이미 노출된 악재였단 점에서 한미약품은 물론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오후 2시15분 현재 한미약품은 전날보다 1난4500원, 3.24% 내린 43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미약품은 공시를 통해 파트너사인 릴리가 BTK 억제제(LY3337641/HM71224)의 권리를 반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릴리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서 BTK 억제제의 개발과 상업화에 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고, 계약금과 임상개발·허가·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7억6500만달러(약 8600억원)를 지급하기로 하는 내용의 라이선스 계약을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한미약품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라이선스 계약 이후 진행된 모든 임상 및 개발 관련 자료의 소유권을 권리 반환 90일 이내에 릴리로부터 이전받을 예정이다. 한미약품이 이미 수령한 계약금 총 5300만달러는 반환하지 않는다.
한미약품 측은 "2018년 2월 릴리는 BTK 억제제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대상 임상2상 중간분석 결과, 목표하는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자 임상을 중단하고, 다른 적응증 개발을 추진했다"며 "이후 릴리는 올해 1월 모든 임상자료 및 BTK 억제제 시장을 포괄적으로 재검토한 결과 이 약물의 권리를 한미약품으로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미약품> |
시장은 큰 동요없이 비교적 차분한 편이다. 한미약품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3%대 낙폭 수준에서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이와 관련,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이슈였다는 데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지난해 2월 임상 중단 공시의 최종 결정 사항으로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는 의미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예전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이고, 과거에도 한 번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이유로) 한미약품에 대해서 밸류를 높게 잡은 건 아니어서 임팩트(충격)은 별로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임상을 중단하면서 다른 적응증을 찾겠다고 했는데, 사실상 폐기 수순이겠구나 싶은 생각을 많이들 했다"면서 "개별적인 이슈일 뿐, 바이오업종 전반적인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2시 15분 현재 코스피 의약품업종 지수와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전날 대비 각각 0.47%, 0.51%씩 밀리며 소폭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히려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가 영향은 작년 2월 임상 중단 공시 당시 장중 저가 기준 12% 하락하며 이미 반영됐다"며 "이번 기술수출 반환은 불확실성 제거 차원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HM71224의 항암제 개발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며 "LAPSHM12525A(LAPS GLP/GCG) 글로벌 임상2상 완료(2019년 2분기), HM15211(LAPS Triple Agonist) 글로벌 임상1상 완료(2019년 3분기), Rolontis 미국 품목허가(2019년 4분기) 등의 연구개발(R&D) 모멘텀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