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 차관급 무역협상단 대표의 워싱턴 방문 제안을 거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 주요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은 주요 쟁점을 둘러싼 양국의 커다란 견해차를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FT에 따르면 중국 측에서는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과 랴오민(廖岷) 재정부 부부장이 오는 30~31일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워싱턴을 방문해 사전 협상을 진행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미국 정부는 기술이전과 중국의 경제 구조 개혁과 관련한 이견차를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FT는 이 2가지 쟁점이 양국의 무역협상을 탈선시켜 금융시장에 더 큰 우려를 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90일간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무역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3월 1일까지 양국이 무역협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현재 미국 정부가 중국 재화에 부과하는 10%의 관세는 25%로 오른다.
미국 정부는 중국에 강제 기술이전과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 왔다. 미국 측은 랴 부부장이 미국을 방문할 때 중국 정부가 어떻게 기술이전과 구조개혁에 대한 미국들의 불만을 해결할 것인지 서면으로 설명할 것을 요구했지만 중국 측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으로 강제 기술이전을 하고 있지 않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또 최근 일부 업종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지식재산권의 보호를 강화한 것이 미국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FT는 류 부총리의 방미에 앞선 준비가 다음 주 이어지겠지만 트럼프 정부가 왕 부부장과 랴 부부장의 방미 제안을 거절한 것이 양측의 입장차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과 관련해 중국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며 낙관론을 부추겼다. 중국 협상단 측이 미국에 미국산 재화 수입을 늘려 오는 2024년까지 대미 무역흑자를 제로(0)로 줄이겠다는 파격 제안을 했다는 보도 역시 낙관론을 부채질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을 이끄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브리핑을 받은 척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상원의원은 “필요한 구조적 변화에 대해서는 진전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협상단이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원자재 수입을 늘리겠다는 중국의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의 화가 누그러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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