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인물] 중국 무역협상 진두지휘하는 ‘시진핑의 복심’ 류허 부총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학자 출신의 경제행정가, 중국 무역협상 대표
개혁개방 강조하는 '개혁주의자'
시진핑의 중학교 동기동창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지난 1월 7일, 베이징의 미중 차관급 무역회담장에 키 큰 중국인이 깜짝 등장했다. 그가 정확히 어떤 말을 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제프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만나 찍은 사진이 공개된 것만으로도 관계자들을 환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가 바로 ‘시진핑의 경제 심복’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였다.

◆ 경제정책기구 영향력 강화한 시진핑의 복심

2018년 3월 국무원 부총리에 오른 류허는 중국 경제 ‘신창타이(新常態 뉴노멀)’ 개념을 설계한 주인공이자 제13차 5개년(2016~2020년) 계획의 주요 책임자로 알려져 있다. 2011년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을 거쳐, 2013년 판공실 주임으로 올라서면서 중앙재경영도소조의 영향력을 넓힌 것으로도 유명하다.

중앙재경영도소조는 1980년 설립된 공산당 산하 최고 경제정책 결정 기구로, 막후에서 조용히 활동해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왔다. 그러나 시진핑 정권 출범 이후 2014년 시진핑이 중앙재경영도소조 조장, 리커창 총리가 부조장을 맡아 회의를 개최한 것이 보도되면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2013년 3월,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을 맡으면서 류허의 영향력도 더욱 커졌다. 중앙당교의 한 교수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류허 주임을 필두로 판공실의 활동 영역과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서방 매체를 중심으로 ‘류허 띄우기’가 힘을 받으면서, 류허가 리커창 총리를 대신해 차기 총리에 오를 것이란 하마평까지 퍼질 정도였다. 2018년 저우샤오촨(周小川) 전(前) 인민은행장의 퇴임을 앞두고는 차기 인민은행장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이는 시진핑의 류허에 대한 총애에서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2013년 5월 외교 행사 자리에서 외빈들에게 류허를 소개할 당시, 시진핑은 “이 사람이 류허입니다. 제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죠”라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1952년 허베이(河北)성에서 태어난 류허는 시진핑과 함께 베이징 101중고등학교를 다닌 동기동창으로, 시진핑의 친위 세력을 일컫는 시자쥔(習家軍)의 일원이기도 하다. 1969년 문화대혁명의 영향으로 지린(吉林)성에 내려가 농사를 지었고, 다시 1970년부터 인민해방군에 복무하고, 베이징의 공장 노동자로 근무하며 힘든 시기를 견뎠다.

1976년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류허는 런민(人民)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해 석사학위를 받고 강사로 근무하면서 경제학자의 길을 시작한다. 이어 1987부터 국무원에서 근무하면서 정책 연구를 담당했다. 당시 그는 특유의 혜안으로 중국의 도시화와 선진국의 첨단기술 발달이 앞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 2가지 동력이라고 판단했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 [사진=바이두]

◆ 국제무대에 적합한 경제행정가, 무역협상 대표까지

1992년 류허는 미국 유학을 떠났고 1994년 하버드대학교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하며 국제감각을 익히고 학자로서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8년 중국 국무원으로 돌아온 그는 ‘중국 경제 50인 포럼’을 만들어 저명 경제학자 우징롄(吳敬璉),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장, 이강(易綱, 인민은행장) 등과 교류했다. 

류허는 원래 성격이 진중하고 말을 아끼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기자들이 중국 경제에 대한 견해를 묻더라도 길게 답하기 보다는 ‘개혁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식으로 질문을 피해갔다. 그러나 2013년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을 맡아 시진핑과 함께 지방 시찰 및 외국 방문에 나서면서 어느새 쇼맨십을 갖춘 경제행정가로 성장했다.

2018년 1월, 류허는 시진핑 주석을 대신해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국의 강도 높은 개혁개방 추진을 언급해 주목받았다.주요 외신들은 “국가 정상이 아님에도 류허가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사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류허는 개혁을 통해 경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자는 ‘개혁주의자’로 꼽힌다. 중국 경기 둔화 위기가 커지면서, 시 주석이 더욱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위해서라도 류허를 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왼쪽)과 류허 (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 2018년 3월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하면서 국제무대에서 류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당시 류허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자신이 중국의 통상정책 대표자임 다시 확인했다. 또한 베이징에서의 1차 미중 무역대화와 워싱턴에서의 2차 미중 무역대화에 참석하며 무역전쟁이 서로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뒤이어 그는 미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을 논의하는 한편, 유럽연합(EU) 대표 등을 만나며 고위급 경제 대화에 참석해 왔다.

류허 부총리는 오는 30~31일에도 미국을 방문해 무역협상을 진행할 중국 대표로 공식 지명돼 있다. 학자 출신 관료인 그가 무역분쟁을 해소하고 중국에 선물을 가져올 수 있을지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