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계국장 ‘성장 둔화는 외부환경 변화 탓’
무역전쟁 영향 탓 2019년 성장 둔화 가속 전망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미중 무역전쟁 심화 및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2018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6%로 28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8년 4분기 성장률 역시 6.4%로 2분기 이후 연속 하락했다. 무역전쟁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2019년 성장률은 더욱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2018년 4분기 GDP 성장률이 6.4%를, 연간 GDP 성장률이 6.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기별 GDP는 3개 분기 연속 하락하며 2009년 1분기(6.1%) 이래 최저치를, 연간 GDP 역시 1990년(3.9%)이래 28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2018년 중국 GDP 규모는 90조309억 위안이었으며, 산업별 성장률은 1차 산업 3.5%, 2차 산업 5.8% 3차 산업 7.6%로 집계됐다.
닝지쩌(寧吉喆) 중국 국가통계국 국장은 이날 “국내 경제환경도 변화하고 있으나, 성장률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외부 환경의 변화”라고 밝혔다. 중미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주는 영향에 대해 그는 “무역전쟁의 영향력은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고 답했다.
또한 닝 국장은 “무역 보호주의가 만연하고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장기적 온건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며 소비시장 잠재력, 풍부한 자원과 인력, 거시정책 조정 능력 등을 중국의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반면 중국 주요 기관들은 지난해 성장 목표치(6.5% 내외) 달성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경기 둔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7년 GDP 성장률을 기존 6.9%에서 6.8%로 수정하기도 했다.
주저우(九州)증권의 덩하이칭(鄧海清) 연구원은 “경기 둔화가 지속하고 있으며, 전통산업 부문에서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완화된 재정·통화정책이 필요하며, 단순히 리스크를 이전하는 식의 단기 처방은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중궈(中國)은행의 쭝량(宗良)연구원 역시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불안정 국면이 지속될 것이어서 2019년 중국 경제 역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 외에도 주요 중국 증권사들은 성장 둔화를 점치며 2019년 성장률을 6.0~6.5% 사이로 전망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12월 소매판매는 전년비 8.2% 증가해 예상치(8.1%)를 웃돌았고, 12월 산업생산 역시 5.7%로 예상치(5.3%)를 상회했다. 2018년 연간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9%로 예상치(6.0%)보다 저조했다.
한편, 중국은 오는 3월 양회(兩會)에서 2019년 GDP 목표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당국이 올해 목표치를 6.0~6.5%의 구간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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