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헤노코 공사 설계변경 신청계획 밝혀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일 미군 후텐마(普天間)비행장을 헤노코(辺野古)로 이전하기 위한 매립공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22일 NHK가 보도했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헤노코 매립공사를 언급하며 "아직 매립이 진행되지 않은 구역에 연약지반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어떤 공법이 적절할지 판단해 필요한 절차를 취하겠다"고 했다. 연약지반은 구조물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하지 못한 지반을 말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오키나와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헤노코 연안부 해역에 토사 투입을 강행했다. 방송에 따르면 공사구역 중 현재 토사 투입이 진행되지 않은 동쪽 구역에 연약지반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로, 방위성은 추가 시굴조사를 진행해 분석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방위성 측은 오키나와현에 설계 변경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약지반 개량작업을 위해서다. 방송은 "헤노코 공사에 반대해 온 오키나와현이 변경을 승인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공사기간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 사이에서도 오키나와현이 승인을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사법부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공사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방위성 측은 현재 기존 공사구역에서 매립작업을 계속하면서 설계 변경 절차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야 방위상은 이날 "하루라도 빨리 후텐마 기지 반환을 실현하기 위해 이설을 착실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매립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오키나와 헤노코 [사진=NH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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