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최선희, 스톡홀름 협상장 떠나
비핵화와 체제 보장·경제 보장 등 상응조치 집중 논의한 듯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과 북한이 스웨덴에서 진행한 2차 정상회담 및 비핵화 실무협상이 21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이번 회담을 중재한 스웨덴 외무부는 이번 실무협상과 관련, 한반도 현안들에 대한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북미 실무 협상단은 이날 2박 3일간 ‘합숙 담판’을 벌여온 스톡홀름 외곽의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각각 철수했다.
스티븐 비건(가운데)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스웨덴에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오전 비건 대표 일행이 먼저 차량을 통해 회담장에서 철수했고 이어 최선부상이 탑승한 차량도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빠져나왔다.
비건 특별대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가 끝난 뒤 곧바로 스웨덴으로 이동, 최 부상을 상대로 2차 북미정상회담과 비핵화 진전을 위한 실무협상을 벌였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도 현지에서 합류, 남북미 비핵화 실무대표 간 활발환 조율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웨덴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신뢰 구축, 경제 발전 및 장기적인 관여 정책 등을 포함한 한반도 관련 현안들을 망라한 건설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에 구체적인 비핵화 일정과 국제사회의 엄정한 사찰을 위한 핵과 미사일 관련 목록 제출 등을 압박해왔다. 이에 맞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등을 통해 자신들의 비핵화 이행에 대한 상응 조치로 대북 제재 완화와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등을 집요하게 요구해왔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스웨덴 정부의 발표 내용을 감안하면, 비건 특별대표와 최 부상은 비핵화 일정과 방법은 물론 이에 따른 종전 선언 등 북한에 대한 체제 안전 보장, 미국의 제재 완화와 경제 개발 지원 계획 등 주요 현안을 모두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건-최선희 실무 라인이 2차 정상회담 의제와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둘러싼 북미 간 이견 절충에 얼마나 진전을 이뤘는지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와 최 부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이전까지 앞으로도 수차례 추가 협상을 진행하며 정상회담 의제와 비핵화를 둘러싼 합의 도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기자들에게 전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김 부위원장의 면담이 매우 훌륭했다면서 북미 간에 이미 많은 진전을 이뤘으며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도 정해졌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