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차 북미정상회담 2월말 개최" 시기만 발표
전문가, 군부 출신 北 김영철 외교 협상 한계 지적
美비건-北최선희 세부의제 협의 나설 듯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2월말로 좁혀졌다. 발표가 예상됐던 개최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세부적인 의제 또한 안갯속이다.
18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 따르면 방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워싱턴 D.C 튜폰서클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45분간 회담을 가졌다. 이후 그는 낮 12시 15분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했다.
다만 미 백악관이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북미간 '간극'이 남아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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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전문가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세부적인 의제 논의는 북한의 대미 실무협상의 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도맡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군부 출신인 김 부위원장이 외교 분야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다는 관측이다.
최 부상의 카운터 파트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8월, 비건 대표가 대북정책특별대표에 임명된 이후에도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비건과 최선희가 못 만나고 있다"며 "1차 북미정상회담 전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만났듯, (세부의제 설정은) 그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은 1차 때처럼 원론적인 결과가 나와서는 안 된다"며 "김영철과 폼페이오가 하루 이틀 만나 의제를 설정할 수 있는 게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영철과 폼페이오가 방향을 잡아주면 비건과 최선희가 만나 구체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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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한미 워킹그룹 2차 회의를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핌 DB] |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비건은 이미 국무부 내에서 대북특별대표로서 현안을 파악하고 자신 나름대로 협상에서 제시할 수 있는 안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며 "비건이 누구와 만나느냐가 실질적인 의제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의 만남에서 의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선희 부상은 현재 스웨덴에 있다. 민간연구기관이 주최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함이지만, 회의에 미국 측 관계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북미 간 접촉 가능성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특히 미 AP통신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비건 대표가 국제회의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외교가에서는 이르면 19일 스톡홀롬에서 ‘최선희-비건 회동’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