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방중서 2차북미회담 조기개최 의욕 드러내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중국을 방문 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고 18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북·중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미국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밝혔다"며 "경제제재 완화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진행하겠단 생각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미국이 요구하는 새로운 비핵화 조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북미회담 조기개최에 강한 의욕을 나타내면서 지난해 10월 이래 교착 상태였던 2차 북미 정상회담 실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왼 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문은 복수의 북·중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며 "(2차 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장 폭파 등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상응 조치'로서 대북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김 위원장은 한반도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시 주석에게 중국의 협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시 주석은 대북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데 동의하며, 평화협정을 맺을 땐 중국이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다만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의사는 표명했지만, 새로운 비핵화 조치를 취하겠다는 생각은 밝히지 않았다. 신문은 "비핵화 조치를 둘러싼 실무협의가 난항에 빠질 경우 2차회담 실현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