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전망은 북미 정상회담 희망과 비핵화 의지 담긴 원론적 문서
임재천 "北, 정상회담 통한 관계 진전에 초점"
조진구 "트럼프 친서 통해 북미정상회담 장소 제안, 김정은 답할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노민호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그동안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협상이 교착 국면으로 빠질 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올해에만 두 번째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전달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비핵화의 의지와 함께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희망이 담겨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면담 이후 백악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2월 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구체적인 날짜와 회담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친서에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핵심인 비핵화 방안과 미국의 상응조치 등이 담길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구체적인 안까지 담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노동신문] |
◆ 임재천 "친서는 일반적인 언급, 정상회담 통한 관계 진전 노려"
문성묵 "완전한 비핵화 의지, 원론적인 내용 담길 것"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친서 내용은 상당히 일반적인 언급일 것 같다"며 "비핵화에 대해서 잘해보자는 내용일 것이고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계속해서 관계를 진전시키려고 하는 패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 교수는 "북한은 정상회담을 통한 관계 진전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며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실무 협상을 통한 비핵화 진전이 없었는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진다고 해도 후속 실무자 회담이나 합의를 통해 비핵화 진전을 추동해야 하는데 이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발표했듯이 '나는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원론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문 센터장은 "미국의 약속 이행이나 상응조치 같은 내용을 넣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이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대략의 내용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베이징공항에서 포착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좌)의 모습. [사진= 로이터 뉴스핌] |
◆ 권태진 "친서, 제재 해제 요청…비핵화 진전 이야기할 것"
조진구 "중요한 것은 의제, 김정은 ICBM 일정 부분 폐기 약속 기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구체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 연구원장은 "김 위원장의 친서는 제재를 풀어달라는 내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비핵화 관련 우리가 조금 더 풀도록 노력해 볼테니 만나서 이야기하자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원장은 "구체적인 방법까지 친서에 제시하지는 않겠지만, 조금 더 비핵화로 다가설 테니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이야기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언제 어디서 하자고 했는데 김 위원장이 답장을 안한 것으로 안다"며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이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조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의제"라며 "어차피 비핵화가 한 번에 안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한 일정 부분의 폐기를 약속하고 핵 부분은 계속적인 협상으로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