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의 회장직에서 해임된 카를로스 곤 회장이 마지막 남은 르노자동차에서도 해임될 위기에 처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TV 방송인 LCI에 출연, 르노 이사회에 대해 곤 회장의 후임을 조만간 지명할 것을 요청했다고 17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르메르 장관은 “나는 곤 회장에 대한 무죄 추정 원칙을 존중한다”면서도 “장기간 직무에 방해를 받는다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닛산이 카를로스 곤 회장의 해임을 결정한 이후 파리에서 만남을 가진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왼쪽)과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곤 회장의 구류 상태는 지난해 11월 19일 체포된 이후 2개월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곤 회장의 변호인 측은 지난 11일 재체포된 후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지만, 도쿄지방법원은 15일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곤 회장의 체포 직후 이사회를 열고 해임을 결정했던 닛산과 미쓰비시와는 달리 르노는 지금까지 ‘무죄 추정 원칙’에 근거해 해임을 보류해 왔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구류가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임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피가로 등 프랑스 현지 언론들도 르노가 오는 20일(현지시각) 이사회를 열고 새 경영체제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곤 회장의 후임 후보로서는 티에리 볼레로 르노 부CEO와 장 도미니크 세나르 미쉐린 CEO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르노 출신인 디디에 르로이 도요타자동차 총괄 부사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카를로스 곤 닛산 전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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