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닛산(日産)자동차의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広人)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가 해임된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후임 인선에 대해 “긴급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이카와 사장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제전문지 ‘레제코’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공석인 회장직을 본인이 맡느냐는 질문에 “새 회장 선출은 긴급한 문제가 아니다. 이사회에서 합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건이 정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닛산과 르노의 자본 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 중요한 것은 사태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자본 관계를 논하는 것은 안정이 되고 난 후이며, 그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곤 회장 해임이 무죄 추정의 원칙에 반한다는 프랑스 내 비판에 대해서는 “원칙은 완벽하게 존중하고 있다”고 반론했다.
사이카와 사장은 “형사 책임에 관해서는 논의하지 않겠다”면서, “회장으로서 용인할 수 없는 행동이 있었기 때문에 해임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르노가 무죄 추정의 원칙에 근거해 곤 회장의 해임을 보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르노도 닛산의 내부조사에 관한 완전한 기록을 손에 넣게 되면 닛산과 마찬가지의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곤 전 회장의 체포를 사이카와 사장에 의한 ‘쿠데타’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이카와 사장은 “어이없다”고 일축하며 “르노와의 제휴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곤 전 회장이 이루어낸 성과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르노는 본사 출신을 닛산 회장에 앉혀 닛산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닛산이 빨리 임시 주주총회를 열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닛산은 이를 거부하면서 양사 간의 주도권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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