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연준 긴축 우려 예상보다 완화...달러/원 전망 소폭 하향
유럽 정치 불안·글로벌 경기 둔화는 상단 지지
1100원에선 중국 경기 불확실성이 하락 제한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1분기 달러/원 환율은 1110~1140원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브렉시트 등 유럽의 불안, 글로벌 경기둔화 등은 달러 강세 요인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 달러 강세를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선물회사의 외환전문가를 5명에게 1분기 달러/원 환율 전망을 물었다. 그 결과 달러/원 평균 환율은 1126원으로 집계됐다. 고점은 1148.75원, 저점은 1105원으로 모아졌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 전망치를 종전 1150원에서 1135원으로 낮춰 잡았다"며 "연준의 속도조절과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로 이전보다 달러 강세가 약해진건 맞다. 유로존 정치 불안, 글로벌 경기 하강 감안하면 1분기 달러/원은 현재 수준보다는 높겠으나 이전에 예상했던 수준 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연준 긴축에 대한 우려가 당초 예상보다 완화되면서 달러/원 환율 전망치도 지난해 연간 전망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달러화 추가 강세가 제한되긴 하지만 유럽쪽에서 영국과 프랑스 정치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달러가 약보합권에서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달러/원 환율 역시 1110원 초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달러/원이 추가로 하락하려면 유럽 쪽 모멘텀이 나와줘야 한다"고 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유럽 경제지표가 반등하면서 유로화 의미있게 올라와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11월 초 이후 달러/원 환율은 1110~1140원의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종가 기준 1119~1128원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1100~1140원의 박스권 장세를 전망했다. 달러/원 환율을 결정하는 달러화지수와 위안화 흐름이 환율 움직임에 상반된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하 연구원은 "강달러 요인이 약해지면서 달러/원 환율 하방 압력이 우세하나, 1100원 부근에서는 중국 경기 불확실성이 달러/원 하락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 흐름에 강하게 연동되고 있다. 중국 경기 모멘텀 둔화로 위안화 강세가 제한되면 위안화 흐름을 쫓아가는 원화 강세도 제한된다.
한편 달러/원 환율이 하반기에 상승 폭을 키울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135원을 기준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은 여전히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 파월 의장 발언을 시장이 과도하게 해석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없다고 보는 것"이라며 "시장의 확대 해석도 추후 달러가 상승할 수 있는 한 가지 배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