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닛산(日産) 자동차가 17일 저녁 열린 이사회에서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후임 인사 결정을 연기했다고 이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닛산은 당초 이날 이사회에서 일본인 이사 중에서 후임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주주인 르노 자동차와의 의견 조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더 시간을 두고 회장 인사를 진행하는 방침으로 전환했다.
대신 회장 인사를 포함해 기업통치 체제를 재정립하는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広人) 닛산 사장은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회장 인사에 대해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특별위원회의 제언을 바탕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닛산 측은 특별위원회에 내년 3월 말까지 의견을 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닛산은 이날 이사회에서 르노가 요구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르노에서 곤 회장의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티에리 볼로레 COO(최고집행책임자)는 지난 14일 사이카와 사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가능한 신속하게 주주총회를 소집할 것”을 요구했다.
볼로레 COO는 서한에서 “이번 사건은 르노뿐 아니라 닛산과의 안정된 제휴 관계에 현저한 리스크를 발생시키고 있다”며 “투명하고 열린 논의가 이루어지는 장으로서 주주총회가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닛산이 르노의 주총 소집 요구를 거부하고 나서면서, 후임 회장 인사 등 주도권을 둘러싼 양사의 대립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닛산자동차와 르노자동차 로고 [사진=NHK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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