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성비 불평등 문제, 연극계 관행 등에 대한 비판
7개 비평문 전문 관람객에 제공
연극인 참여하는 부대 프로그램 개최 예정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삼일로창고극장은 익명으로 참여한 비평가 7인의 비평문을 전시한 '익명비평'을 오는 14일까지 삼일로창고극장 갤러리에서 전시한다.
'익명비평'은 기존의 연극 비평에 대한관심 부족과 기명 담론이 주는 한게를 극복하고자 기획됐다. 특정 연극의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갖거나 젊은 비평집단 팀이 책을 발간하는 등 최근 연극분야에서 생겨나고 있는 비평에 대한 젊고 다양한 관점의 연장선상에서 전시 '익명비평'을 이해할 수 있다.
삼일로창고극장에서 개최하는 '익명비평' 포스터 [사진=서울문화재단] |
일곱명의 익명 비평가는 서로 다른 지점에서 기존 연극계를 바라본다. 비평 내용은 △'서울 및 경기지역 17개 공공 문화예술기관 관리직 인사 성비 및 임명 횟수'를 통해 보여주는 공연예술계에서 소수인 여성 리더 현황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가장 보통의 문제를 담은 편지 △온라인 매체에 실린 글을 인용해 코멘트를 달아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글 △동시대 연극계로부터 거리를 두고 실제 무대의 아름다움에 대해 논하는 글 △관행, 기금, 선한 동료의 악함 등 연극계 여러 현상을 마피에 게임에 빗대 지적하는 글 △포스트드라마 연극에 대한 심도 있는 비판과 분석을 담은 주제비평 등 다양하다.
관람객은 1층에서 1.5층으로 이어지는 동선에 따라 특색있는 시각으로 재해석된 비평문과 마주하게 된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조명에 둘러싸여 바닥에 빼곡히 들어찬 글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투명한 판에 인쇄돼 겹쳐보아야 완성되는 글, 누군가의 목소리를 빌려 듣는 편지, 5m의 투명한 필름을 종이로 삼아 인쇄된 글, 오래된 벽보처럼 붙은 비평 등이 이어진다. 관람객은 전시 공간에서 문서의 형식이 아닌 시각적 또는 청각적으로 구현된 텍스트를 접하게 된다.
전시장 출구에서는 인쇄된 일곱 개의 비평문 전문을 원하는 대로 모아서 가져갈 수 잇다. 전시 관람 후 떠오른 생각을 작성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아울러 연극인이 참여해 전시된 비평문을 메타비평하는 부대 프로그램도 개최될 예정이다.
삼일로창고극장 기획전시 '익명비평'의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 관람료는 무료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