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 "지리적 외교적 여건상 몽골 선호될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미국의 전직 관리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 유력 후보로 몽골을 꼽았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가까운 아시아 국가 중 북미 사이 중립을 지키는 국가가 우선적인 후보지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킹 전 특사는 중국·한국 등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문이 매우 용이하지만, 미국과의 깊은 관계 때문에 후보지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1차 북미정상회담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던 몽골의 울란바토르가 지리적, 외교적 여건상 2차 회담 장소로 선호될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찬 후 함께 걷고 있다.[사진=뉴스핌 DB] |
킹 전 특사는 "만약 후보지를 두고 내기를 한다면 울란바토르에 걸겠다"며 "우선 멀리 여행하기를 원치 않는 김 위원장에게 거리상 가깝고, 미국 측에도 2차 회담을 그 곳에서 개최하면 몽골과 긍정적인 외교관계를 쌓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킹 전 특사는 몽골 외에도 베트남에서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베트남은 북한과 가까울 뿐 아니라 미북 양국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은 북한, 미국 모두에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베트남과 좋은 관계를 맺기 시작했고, 북한과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베트남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중재 역할을 해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1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에서 2차 회담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는 "먼저 떠오르는 곳은 싱가포르"라며 "1차 회담에서 장소가 미북 양국에 이로웠다면 이 곳에서 다시 회담을 열 수도 있다"고 말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