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골드만삭스와 소시에테제네랄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일제히 올해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과잉공급과 미국 셰일유 생산 회복 등을 이유로 꼽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70달러에서 62달러50센트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전망치를 64달러50센트에서 55달러50센트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소시에테제네랄 또한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64달러25센트, WTI 전망치를 57달러25센트로 이전 전망치에서 각각 9달러 내려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급증해 올해 글로벌 석유시장이 과잉공급 상태로 시작됐고, 미국 퍼미안 분지에서의 수출 병목현상도 예상보다 빨리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브라질과 캐나다에서 수년간에 걸친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돼 올해 산유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반면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어서 한계비용이 낮아져야만 시장이 수급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예상했다.
지난해 10월 배럴당 86달러를 넘어서며 4년 만에 고점을 기록한 후 연말까지 42% 폭락하며 국제유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세계 주요국들의 긴축 흐름 등이 석유 수요 둔화 리스크로 작용했다.
다만 지난해 말 유가 폭락세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5% 수준으로 급락할 것이란 전망에서 발생한 과도한 반응이라고 골드만삭스와 소시에테제네랄이 지적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3.5%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과도하게 비관적인 성장 전망이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 따라서 세계 성장률이 2.5%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한 유가는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2019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전망 [자료=블룸버그 통신]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