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2019년 강한 반등세로 출발했다. 지난해 20% 이상의 폭락을 경험한 원유 시장은 이번 주 2016년 이후 가장 반등을 경험했다. 이달부터 시작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대한 기대가 이 같은 유가 상승을 주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7센트(1.85%) 상승한 47.96달러에 마감했다. 한 주간 WTI 가격은 5.8%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1.11달러(1.98%) 오른 57.0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개선된 중국의 서비스 경기 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및 OPEC 감산 기대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중국의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9로 6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해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괜찮을 수 있다는 기대를 부각했다.
이달부터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하는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에 대한 기대 역시 이날 유가를 끌어올렸다.
로이터통신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OPEC의 원유 공급량은 지난달 하루 46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트로 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제이컵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최근 중국 지표는 완전히 우울한 상황을 확인하고 있지 않다”면서 “OPEC도 감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OPEC+의 산유량이 계속 감소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PVM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븐 브래녹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을 줄이고 있다는 증거가 쌓이면서 이 같은 매수세를 지지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원유 재고는 기존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보합인 4억414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휘발유 재고는 300만 배럴 증가했으며 정제유 재고도 직전 주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7~8일 베이징에서 무역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당장 무역협상이 뾰족한 해결점을 찾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협상 재개 자체가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판단했다
원유 채굴 장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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