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공급 규모가 2년래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국제 유가가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연출하는 가운데 수급 불균형이 개선되는 움직임이지만 유가 반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제한적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사진=로이터 뉴스핌] |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며 지난해 12월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하루 326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하루 53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중동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이뤘던 2017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에 해당한다.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공급 물량이 상당폭 감소했고, 유전 파업 사태가 벌어진 리비아와 이란의 산유량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7일 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들은 올해 1~6월 감산을 실시하는 데 합의를 이룬 데 따라 공급 감소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감산 합의에도 국제 유가는 글로벌 경기 하강 기류에 대한 우려와 위험자산 동반 하락으로 연일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이날 OPEC의 감산 소식에 반등했지만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35% 떨어진 상황이다.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산유국들의 감산 규모가 추세적인 유가 반등을 이끌어낼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중국을 필두로 유럽과 미국까지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어 수요 둔화에 따른 유가 하락 압박이 거셀 것이라는 진단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경기 하강 우려가 산유국에 감산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향후 유가의 지속적인 반등 여부는 지켜볼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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