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2일(현지시간) 2019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2월 29일 종료)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한 가운데 경쟁사 삼성전자는 중국의 경기후퇴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갤럭시A9 [사진=삼성전자] |
이날 CNBC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다니엘 유 글로벌전략팀 팀장은 매체에 보낸 이메일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기업일진 몰라도 중국에서는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1%가 안 돼, 아시아 최대 경제에 덜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 내 반도체 산업을 성장시키겠다는 중국의 '중국제조2025' 야심이 둔화될 수 있다며 이는 "삼성이 해당 분야 사업에서 오랜 기간 동안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했다.
애플이 2일 매출 전망치를 기존 890억~930억달러에서 840억달러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7.55% 급락한 채 마무리됐다.
앞서 애널리스트들은 1분기 애플 매출 전망치를 913억달러로 예상했는데 이에 한참 못 미치는 전망이 제시된 것이다.
애플은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 부진, 중국의 경기후퇴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매출은 총 매출의 약 15%를 차지한다.
최근 들어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는 약했다. 12월 중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공장활동은 둔화됐고, 미국과 무역 갈등 속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
다니엘 유 팀장은 중국의 내수 증가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될 경우 궁극적으로 삼성전자의 주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을 예상해 주가를 더욱 압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금융서비스 회사 D.A. 데이비슨(D.A. Davidson&Co.)의 길 루리아 연구 책임자는 CNBC에 중국의 경기침체가 "현지에서 사업하는 더 많은 회사들에 냉각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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