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2019년 첫 거래일 뉴욕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른바 차이나 쇼크에 급락 출발한 증시가 장중 상승과 하락 반전을 되풀이한 끝에 완만한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
새해 첫 날부터 월가 투자은행(IB) 업계는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본격적인 실물경기 한파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8.78포인트(0.08%) 오른 2만3346.2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18포인트(0.13%) 상승한 2510.0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0.66포인트(0.46%) 뛴 6665.94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400포인트 폭락했던 다우존스 지수가 장중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장중 저점을 감안할 때 지수 진폭이 500포인트를 웃돌았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급등락을 연출했다.
지난해에 이어 널뛰기 장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월가 구루들의 경고가 첫 거래일부터 맞아떨어진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 한 차례 중국과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양국의 논의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고,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때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달 중국에서 열리는 무역 협상을 앞두고 미국 측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의 양보를 추가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추가 관세가 동원돼야 한다고 주장해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거시경제 지표 하강이 주가 발목을 붙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이어 중국까지 제조업 경기가 수축 국면으로 접어들자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에 따른 후폭풍이 마침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오는 4일 발표되는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8만건에 그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고용 지표가 1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셈이다.
정치권 쟁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하원이 민주당의 손에 넘어간 가운데 정부 셧다운 사태부터 인프라 건설을 포함한 굵직한 사안에 대한 워싱턴의 결정에 시선이 집중됐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날 주식시장의 매도 공세는 정치권의 리더십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모델3의 생산 규모가 월가의 전망치에 못 미친 가운데 모델S의 가격 인하 소식이 악재로 작용, 테슬라 주가는 7% 급락했다.
넷플릭스는 선 트러스트 로빈슨 험프리가 목표주가를 410달러에서 355달러로 대폭 낮춘 가운데 약보합에 거래됐다.
이 밖에 국제 유가는 하락 출발한 뒤 상승 반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2월 원유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5% 뛴 배럴당 46.54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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