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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미술계] 한국미술도 '한류'다…올해는 세계로 뻗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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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문명'전 10개국 순회, 윤형근전 이탈리아서 전시
윤석남,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내셔널 포트레이 갤러리 전시
양혜규 블라인드 설치작 '솔 르윗 뒤집기' 테이트 모던서 소장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18년 김환기의 붉은색 전면 점화 ‘3-II-72 #220’가 홍콩에서 85억원에 거래됐다. 이 작품은 한국 미술품 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한국 단색화의 명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게 한국의 현대미술을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작가들의 해외 전시 소식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순회전으로 한국의 미를 소개할 수 있는 장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해 8월2일 개최해 오는 2월6일까지 전시를 연장한 ‘윤형근’전은 오는 5월 이탈리아 베니스 대표 시립미술관 포르트니 미술관(Fortuny Museum)에서 만날 수 있다. ‘윤형근전’은 5월부터 11월까지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중 순회전시하기로 이탈리아 베니스 포르투니 미술관과 지난달 11일 협약을 체결했다.

청다색 Umber-Blue, 1978, 마포에 유채, 270x141cm [사진=국립현대미술관]

포르트니 미술관은 저명한 디자이너였던 마리아노 포르투니(Mariano Fortuny)의 스튜디오가 사후 베니스시에 기증되면서 1975년 미술관으로 개관했다. 이 미술관은 비엔날레와 함께 꼭 방문해야 할 산 마르코(San Marco)의 미술관으로 꼽히고 있어 ‘윤형근’전 개최의 의미가 남다르다. 포르투니 미술관에서 비엔날레 기간 중 열리는 첫 번째 ‘작가 개인전’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번 전시에는 유럽에 소장된 윤형근의 작품도 추가로 전시될 예정이다.

1세대 한국 페미니스트 작가 윤석남 작가의 작품은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워싱턴 D.C.)가 진행하는 ‘세계의 초상화들:한국(Portraits of the World: Korea)’에 전시된다.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초상화 미술관이다. 이번 전시에는 윤석남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어머니Ⅲ(1993, 2018년 재제작)’가 전시된다.

주 워싱턴 한국문화원 제공, 세계의 초상화들 한국, 윤석남, 어머니 III 전시 전경 [사진=학고재]

이 전시는 세계적 맥락에서 미국의 초상화를 살펴보자는 취지로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개관 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지난해 처음 스위스 편으로 시작해 올해 한국 편이 두 번째 시리즈로 기획됐다. 포트레이트 갤러리 알레슨 로빈 큐레이터는 윤석남 작가의 작업이 ‘어머니’와 ‘모성’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한국의 전통적인 성 관념을 깨트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여성의 강인함과 생명력을 이야기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어머니Ⅲ’는 윤석남 작가가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작업한 작품으로 작가는 어머니가 32세 때 친구들과 찍은 사진과 기억을 조합해 그렸다. 윤 작가는 유년시절 아버지를 여읜 후 홀어머니 밑에서 육남매를 키운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불혹의 나이에 화업을 시작한 윤 작가는 ‘어머니’와 ‘모성’을 작업의 주요 서사로 삼아왔다. 그러면서도 ‘모성’은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이라는 주제로 여성의 강인함을 표현해왔다.

'솔 르윗 뒤집기 – 1078배로 확장, 복제하여 다시 돌려놓은 K123456'(2015) 작품 앞에 선 양혜규 작가, 2015 © Haegue Yang, courtesy of kurimanzutto, Mexico City

양혜규 작가의 블라인드 설치작 ‘솔 르윗 뒤집기 – 23배로 확장 후 셋으로 나뉜, 세 개의 탑이 있는 구조물(Sol LeWitt Upside Down – Structure with Three Towers, Expanded 23 Times, Split in Three)’(2015)은 지난해 12월 영국을 대표하는 미술관 테이트 모던(Tate Modern)에서 소장을 확정했다.

양혜규의 이 작품은 지난달 10일부터 1년간 테이트 신조상품 전시 ‘Materials and Objects’에 전시된다. 예술적 경계와 국적을 넘어 다양한 소재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다루어온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에 양혜규 작가의 작품도 포함됐다. 양혜규의 블라인드 설치 작업은 현재 워커아트센터,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스톡홀름 현대미술관과 말뫼시 등에 소장돼 있다.

◆ 국립현대미술관, ‘문명: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 세계 순회전 개최

국립현대미술관 ‘문명: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전도 세계 각국에서 순회전을 가진다. 과천관에서 문을 연 ‘문명’전은 미국 사진전시재단과 공동 개최한 전시로 오는 3월 중국 베이징 울렌스 현대미술센터를 시작으로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 국립미술관(2020년 9월), 프랑스 마르세이유 국립문명박물관(2021년 1월) 등 10여 개 미술관에서 순회전이 개최된다.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 전시장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문명’전은 애초부터 세계 순회전으로 기획한 전시였다. 그래서 한국 작가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사진계, 미술계 작가들이 참여했고 한국을 비롯해 중국, 호주, 프랑스 등 10개국에서 전시 개최가 가능했다. 보편적인 주제인 ‘문명’ 아래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문명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취지가 더해져 국제시장에서 주목도를 높일 수 있었다.

반면 ‘윤형근’전은 3~4년 전부터 한국 미술이 세계 미술계에서 관심 받으면서 해의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국립현대미술관 강수정 학예연구관은 “지난해 윤형근 개인전이 서울관에 개관되면서 해외 미술 관계자들이 이 전시를 찾았다. 특히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기간에 런던, 프랑스, 중국 등에서 미술 관계자들이 윤형근 전을 찾았고 이들과 만나 전시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다. 또, 윤형근 작가를 연구하는 시도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강 학예연구관은 국제시장에서 한국 미술의 위상에 대해 “아쉽게도 케이팝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 미술의 위상에 대해 추상적으로 미술에 관한 담론 등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 미술을 다양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현재 해외에서도 한국 미술에 대한 연구와 관심은 지속되고있다. 강 학예연구관은 “영국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이나 LA 라크마 미술관(LACMA MUSEUM),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The Solomon R. Guggenheim Museum), 모마(MoMA) 등에서 국립현대미술관에 한국 미술의 실험미술, 모노크롬 미술, 민중 미술과 관련한 자료 요청이 끊임없이 온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1층 수장고형 전시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미술교류도 활발히 진행되는 중이다. 강 학예연구관은 “전시에 대한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미술관에 큐레이터들과 리서치가 시작되고 있다. 실제 전시가 아시아 순회전으로 3개 도시에서 진행되고 베니스에 가고. 이런 식으로 기획서가 주고받는게 되게 많다. 전시 준비 기간이 기본적으로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한국 미술의 국제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은 “한국 미술 위상 높이기보다 글로벌 콘텍스트에 자기가 대화하고 만나는 게 현재 우리가 진행해야 하는 과제에 더 가깝다”고 강 학예연구관은 강조했다.

아울러 “국립현대미술관은 최근 청주관 개관으로 테이트모던 다음으로 확장된 국립 공공미술관이 됐다. 문화적 환경, 재원적 자원, 경제적 자원이 안정돼 있어서 한국 미술의 발전과 국제화는 더욱 발전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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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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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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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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