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이하 콩고)에서 30일(현지시각) 갖가지 논란 속에 대통령 선거 투표가 치러졌다. 잠정적인 투표 결과가 내달 6일 정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 평화적 정권교체가 가능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투표 기다리는 콩고 유권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BBC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콩고는 2년 전 대선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장기집권 해온 조지프 카빌라 대통령이 재정과 치안 문제 등 갖가지 이유로 수 차례 연기한 뒤 이번에 간신히 치러지게 됐다.
그나마도 각종 폭력 사태와 선거장비 고장, 폭우 등으로 얼룩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동부 지역 한 투표소에서는 폭력사태로 인해 경찰과 민간인이 각각 한 명씩 숨졌고, 일부 투표소에서는 선거인 명부가 없어 유권자들이 몇 시간을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 동부 베니와 부템보, 서부 윰비 등 3개 지역은 에볼라 및 테러 위험을 이유로 내년 3월로 대선일이 미뤄졌다. 새 대통령 취임이 내년 1월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선거권을 박탈당한 것으로, 이번 결정에 일부 소요 사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총 4천만명에 달하는 콩고 유권자들은 사상 처음으로 전자투표 시스템을 사용하게 됐는데, 야권에서는 선거 결과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려를 표했다.
대선 후보 21명 가운데 야권 후보 마르탱 파율루 의원과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사회진보연합(UDPS) 대표, 범여권연합 후보 에마뉘엘 라마자니 샤다리 전 내무장관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기 집권한 조셉 카빌라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1960년 벨기에에서 독립한 이후 콩고가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정권교체를 처음으로 이뤄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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