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서 떨어져 나온 한사협, "집단폐업 없다" 선 그어
'유치원3법' 놓고 당국과 대립 중인 한유총과 입장 반대
"한유총 응집력 손실 예상…한사협 가입 여부가 변수"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올해 국정감사를 계기로 촉발된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가 제3의 유치원단체 탄생이라는 새 국면을 맞았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구성원들이 21일 출범한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한사협)는 ‘유치원3법’에 맞서 강경노선을 고수해온 한유총과 입장차가 분명해 행보가 주목된다.
◆"교육당국과 협력"…한유총과 입장차 분명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덕선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엠더블유 컨벤션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제8대 이사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임시총회'에서 이사장 선출 후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8.12.11 mironj19@newspim.com |
한사협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유아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육당국과 협력관계를 맺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1일 당선 인사말에서 “우리가 싸우는 상대방은 정부와 집권여당”이라고 분명히 했던 이덕선 한유총 신임 이사장의 포부와 정반대다.
더욱이 한사협은 협회의 모든 현안은 국가의 미래인 유아 교육을 최우선으로 두고 결정할 것이며, 유아 교육 보장을 위해 집단 휴원·폐원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치원3법’ 저지를 위해 집단 폐원을 결의했던 한유총과 노선이 분명히 다른 셈이다.
한사협이 ‘온건파’일 것이라는 예상은 공동대표로 알려진 박영란 전 한유총 서울지회장과도 무관하지 않다. 박 전 지회장은 한유총이 사립유치원 집단 폐원을 결의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30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면담하고 “유아학습권을 침해하는 등 학부모 불안을 야기하는 요소들은 배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립유치원 공공성과 회계투명성 강화를 위해 서울교육청과 언제든 협상할 것"이라며 소통 가능성도 열어놨다.
특히 당시 박 전 지회장은 “단지 합리적이고 온건하게 문제를 해결하고자 서울시교육청과 협의에 응하게 됐다”며 “폐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서울의 유치원 다수의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이유로 현재 한사협 회원 대부분이 서울 소재 유치원 관계자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유총 응집력에 변화?…한사협 가입 등 변수
온건노선을 지향하는 한사협의 출범으로 한유총이 향후에도 강경노선을 유지할 지도 관심사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등이 한유총 집단 폐원에 '무관용 대응'이란 초강수 맞불을 예고한 가운데, 한유총 내부 응집력이 약해지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한사협이 출범하면서 사립유치원 단체는 한유총, 전사연(전국사립유치원연합) 등 3개가 됐다”며 “전사연은 진작 에듀파인 가입의사를 밝히는 등 한유총과 좀 다른 입장인 만큼 한유총이 교육당국과 홀로 싸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강경파인 한유총이 독자적으로 교육당국의 압박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도 “한사협에 얼마나 많은 회원들이 몰리느냐 등 변수는 여전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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