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 마진 줄이고 1000만원할인 유지로 1위 수성 주문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사장이 중형 세단 ‘E클래스’의 파격 할인을 내년에도 이어가자는 특명을 내렸다.
내년초 신형 E클래스(2019년 형) 출시를 앞둔 벤츠코리아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파격적인 가격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실라키스 사장은 주요 경쟁모델로 아우디의 A6를 지목했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사진=벤츠코리아] |
19일 벤츠코리아와 딜러사 등에 따르면 실라키스 사장은 최근 마케팅 및 영업임원, 딜러사 사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와 비슷하거나 좀 더 강한 할인정책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당분간 딜러업체에서 취할 수 있는 ‘마진’을 줄이고 판매확대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면서 실라키스 사장은 “내년 아우디가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실라키스 사장이 내년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주문하고 있다”며 “특히 아우디코리아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는 등 관심이 지대하다”고 말했다.
앞서 벤츠코리아는 올해 9월부터 E클래스 등 주력모델에 대해 최대 1000만원을 할인해 왔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초 할부 금융을 담당하는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를 통해 11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BMW코리아가 주력 모델 520d 화재사태로 난관에 처해있던 시점이었다. 또, 아우디코리아가 중형 세단 A6를 월 1000대 이상 파는 등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들어선 시점이기도 하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신차 중고차 리스와 기타 대출금을 위한 운영 용도였다"고 해명했다.
벤츠코리아의 ‘파격 할인’은 마케팅 전략 중 하나다.
BMW 520d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기아자동차가 ‘스팅어’를 출시하는 등 경쟁 분위기가 달아올랐던 올해 4월에도 벤츠코리아는 39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1000만원 가량 할인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단순히 할인만을 위해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벤츠코리아가 최대 경쟁모델로 지목한 아우디 A6는 내년 상반기 연식변경을 거쳐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A6는 아우디코리아가 올해 4월 출시 한지 한 달 만에 1405대 팔리면서 단일 모델 최다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매월 1000대 이상 팔려 아우디코리아가 수입차 2위로 올라서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현재 A6는 물량 부족으로 판매 중단한 상태다.
벤츠 E클래스는 매월 2500대 이상 판매, 올해 11월까지 3만473대를 기록한 모델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딜러사와 본사와 긴밀히 이야기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minjun84@newspim.com